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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 선거에서 야권의 야마나카 다케하루 후보 승리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일본 요코하마 선거에서 야권의 야마나카 다케하루 후보 승리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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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일본 총선거의 전초전으로 관심이 쏠린 한 지방선거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후보가 참패하며 집권 자민당이 충격에 빠졌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2일 치러진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비롯해 야권의 지원을 받은 야마나카 다케하루 후보가 여권의 오코노기 하치로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스가 총리에 대한 민심을 직접적으로 평가해볼 수 있는 기회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승리가 절실했던 스가 총리는 정치에 입문하며 11년간 비서로 모신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전 통산상의 아들이자, 자신의 내각에서 국가공안위원장을 맡은 오코노기 후보를 내세우며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지지율 바닥' 스가 총리... 이변은 없었다 

오코노기 후보도 각료직을 내놓으면서 남다른 각오로 출마했으나, 스가 총리의 지지와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낙선했다. 그는 패배가 확정되자 "이제 다른 방식으로 국가와 지역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요코하마시립대 의학부 교수 출신인 야마나카 후보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구체적인 자료와 대책을 강조한 방역 전문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스가 총리가 요코하마에 유치하기로 한 카지노 리조트에 반대하는 공약으로 승리하면서 자민당에 더욱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최근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가 자신의 최측근을 내세운 이번 선거에서도 패한 스가 총리는 올가을 총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총리직을 연임하겠다는 구상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자민당의 시바 시게루 간사장 대리는 "너무 힘든 결과가 나왔다"라며 "패배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서, 정부 정책이 국민으로부터 이해받을 수 있도록 여당으로서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자민당 구심력 '흔들'... 스가 연임도 불투명

그러나 지난 4월 중·참의원 보궐선거 3곳에서 전패한 데 이어 또다시 패한 자민당 에서는 스가 총리 체제로는 올가을 총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NHK에 "스가 총리가 지지한 오코노기 후보가 상대보다 훨씬 인지도가 높음에도 패한 것은 충격"이라며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불만을 가진 표심이 야권 후보에 집중된 것이 패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번 패배를 계기로 당 지도부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면서 당이 혼란에 빠질 우려도 있다"라고 말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도 "오코노기 후보는 스가 총리의 측근이라는 것이 오히려 패배의 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스가 총리의 인기가 떨어졌다"라며 "총선거를 앞두고 자민당에서는 선거의 얼굴(총리)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자민당에서 차기 총리직을 노리는 후보들에게는 이번 패배가 스가 총리를 비판할 좋은 빌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태그:#요코하마, #야마나카 다케하루, #스가 요히시데, #일본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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