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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 서해선 복선전철 개통에 따라 (가칭)당진합덕역이 운영될 예정이다. 충남 당진지역의 첫 철도시대를 맞이하며 철도를 통한 방문객 유치를 위해 당진시의 전략과 구체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당진시 각 부서가 서해선 복선전철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정책을 총괄할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남 홍성부터 경기도 화성까지 이어지는 서해선 복선전철은 약 90km의 철도로, 국비 4조955억 원을 투입해 건설하고 있다. 내년 말 개통 예정인 서해선 복선전철은 새마을호에 비해 속도가 약 1.5배 빠른 최고시속 260km/h인 고속열차(EMU-250)로 운영된다. 

이와 더불어 지난 4월 기존 경부고속철도(화성)와 서해선 복선전철(평택) 7.1km 구간을 연결하는 '서해선 KTX 직결사업'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되면서 KTX 정차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합덕에서 서울까지 편도 한 시간 이내로 이동이 가능해지면 관광객 유치와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진에 철도망이 구축되면서 지역의 문화·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도 연간 42만 명의 순례객이 솔뫼성지와 신리성지 등이 있는 합덕·우강지역을 방문하고 있지만, 철도 개통으로 더 많은 순례객이 당진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합덕제와 삽교호관광지, 면천읍성, 아그로랜드, 아미미술관 등 여러 문화 콘텐츠가 있는 인근의 신평·면천·순성까지 연계할 경우 문화·관광 관련 더 큰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 

인프라·정책 부족…준비 시급

당진시 문화관광과 자료에 따르면 당진시는 서해선 복선전철 개통에 따른 관광 연계 방안으로 △버그내 순례길 모바일 네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 제작 △버그내 동행 프로그램 운영 △합덕수리민속박물관-생태관광체험센터-농촌테마공원-합덕제 연호방죽 연계한 생태교육 콘텐츠 개발 및 생태환경투어 인프라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외 합덕역 개통 후 이용객과 유동인구 추이를 살펴보고 코레일 및 여행사 협업을 통해 여행상품 개발을 추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준비는 여전히 미흡한 상태다. 합덕읍 도리에 위치하는 당진합덕역과 인근 명소를 연계할 대중교통도 없고, 음식점·숙박시설 등 지역경제와 연계할 인프라 확충과 환경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나오지 않고 있다. 

당진시의회 김명진 시의원은 "지난 2019년 서울의 한 성당에서 천주교 신자 800여 명이 기차를 타고 신례원으로 와 신리성지, 솔뫼성지, 합덕성당 등을 다녀간 적이 있다"며 "당진합덕역이 개통되면 순례객 등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 주변의 도로·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광을 연계한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는 등 서해선 복선전철 개통에 따른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영 시의원 또한 당진합덕역 개통 후 인근 도로의 교통량 증가를 예상하며 인근 도로 확장, 관광지 방문객을 위한 자전거 도로와 인도 개설 등의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

"정책 총괄부서 필요"

도로·교통·문화·관광·지역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해선 복선전철 개통에 대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가운데, 당진시 각 부서에서 산발적으로 각자의 업무를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광기획팀장은 "현재 당진합덕역과 연계해 시티투어 버스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며 "당진합덕역에서 인근 관광지로 방문객을 이동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내버스 운행노선 신설, 승강장 설치 등은 교통과 등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당진시 각 부서에서 서해선 복선전철 개통에 대비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철도 개통에 따른 정책들을 총괄하는 부서를 통해 전체적인 청사진을 그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 주간지 <당진시대>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당진, #합덕, #철도, #서해선복선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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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당진시대 박경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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