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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전시회를 개최한 오디세이 혁신파크 7기 학생들과 길잡이교사들, 그리고 자리를 축하하러 오신 교장선생님, 정병오선생님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 오디세이 혁신파크 7기 학생,길잡이 교사, 교장선생님의 단체사진 7월 8일 전시회를 개최한 오디세이 혁신파크 7기 학생들과 길잡이교사들, 그리고 자리를 축하하러 오신 교장선생님, 정병오선생님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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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찾아온 7월, 서울 한 갤러리에서 오디세이학교 친구들이 '시간을 들이다, 시간을 드리다' 전시회를 개최했다. 

오디세이학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고교 자유학년제 과정으로, 학생들은 이곳에서 자율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아간다. 이 학교는 모두 5개의 캠퍼스로 구성돼 있으며 서울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오디세이학교 학생들은 스스로 배움을 찾아가고 삶을 살아갈 힘을 기르는 등 세상과 자신의 슬기로운 공생을 이뤄내기 위해 1년간 항해를 떠난다. 오디세이학교 혁신파크 7기 학생들은 이런 항해의 거의 절반을 마무리 하며 지난 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갤러리 '시간을 담다'에서 자신들이 1학기 동안 진행한 지도 프로젝트와 사진 프로젝트의 결과물 및 작품을 전시했다.

프로젝트 수업은 학교 교육과정의 일부로, 스스로 세상을 향해 하고싶은 말을 하고 원하는 과정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한 학기 동안 각자 사진, 지도를 도구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사람들 앞에 내놓은 것이다. 이날 전시회에는 오디세이 학교의 한 캠퍼스가 위치해 있는 혁신파크 센터장을 비롯해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전시물을 관람했다. 
 
청소년들의 쉼을 주제로 한 지도프로젝트팀의 여행 가이드북, 1000원~10000원의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수익금은 지자체의 자문을 구해 청소년을 위해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 "안녕! 청소년 - 서울에서 쉼을 찾다"라는 제목의 여행 가이드북 청소년들의 쉼을 주제로 한 지도프로젝트팀의 여행 가이드북, 1000원~10000원의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수익금은 지자체의 자문을 구해 청소년을 위해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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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프로젝트인 타이가와 오대천왕(팀명) 6명 학생들은 바쁜 삶으로 쉼에 목말라하는 청소년들이 '잘' 쉴 수 있도록 '청소년의 쉼'을 주제로 가이드북을 출판하였다. 

가이드북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12곳의 장소가 4가지 테마로 나뉘어 담겨 있다. 책엔느 장소에 대한 기본정보와 꿀팁, 주의사항, 답사 사진, 장소 사이트로 이동하는 큐알코드가 풍성하게 담겨 있었는데, 청소년이 직접 장소 답사 후 그들의 눈으로 본 감상평을 담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시회장에는 가이드북에 실린 내용들을 요약한 전시물들과 그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과정들을 사진으로 전시했다. 

입구쪽에는 포토존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6개의 캐릭터가 길을 걸어가는 모습으로 포토존을 꾸몄는데 타이가와 오대천왕 학생들을 직접 캐릭터화한 것으로 지도 프로젝트의 시그니처 로고이기도 하다. 이 가이드북의 가격은 천원에서 만원 사이로 자유로웠으며 수입금 전액 청소년을 위하여 기부될 예정이다. 

사진 프로젝트인 도시관찰자(팀명) 학생들은 각자 자신들이 사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관찰자가 되어 서울의 곳곳을 탐험하며 사진을 찍어 전시회를 준비했다. 사진들의 주제와 담고 있는 이야기는 각 조별로 달랐다. 먼저 지식in 조는 '환승'이라는 제목으로 버스정류장을 찍었다. 매 순간 변화하는 세상과 서로 영향을 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항상 그 자리에 변하지 않고 서 있지만 많은 외부적인 것들에 의해 변화하는 버스정류장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고 한다.

"버스를 기다리며 쉬어가는 곳이라는 똑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버스정류장은 정말 많은 곳에 있지만 주변 풍경, 지나다니는 사람, 찾아오는 버스 등에 따라 전부 다르게 변화합니다. 같은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다르게 변화한 버스정류장들을 찍으며 정류장과의 추억이나 떠오른 이야기들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사진프로젝트팀의 소월, 노벨, 규진의 전시작품 사진이다.
▲ 도시관찰자 - 소월, 노벨, 규진의 전시작품 사진프로젝트팀의 소월, 노벨, 규진의 전시작품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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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레인저 A조는 도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담아 사진을 완성했다. 밖에서, 안에서, 가장 깊은 곳과 가장 도시같지 않은 곳에서 렌즈에 담은 도시의 모습이 친숙하면서도 낯설다. 도시의 겉과 속 등 여러 시점에서 찍은 모습뿐 아니라 장노출이라는 기법을 이용해 담은 도시의 시간이 전시 사진에 포함되어 있다. 전시회장에서는 색색의 조명 아래에 배치되었는데, 다양한 색들이 함께 물들며 만들어가는 새로운 도시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파워레인저 B조는 '간판과 관점의 상관관계'라는 제목으로 여러가지 간판들을 찍었다. 가게를 볼 때 간판과 그 외관으로 전체를 판단하듯이, 사람의 첫인상만을 보고 그 사람의 모든 면을 재단했던 건 아닐까, 고민하며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의 (첫)인상을 맡게 되고, 간판도 마찬가지로 그 가게를 표현합니다. 우리는 첫인상과 외관만으로 그 사람을 예단한 적이 있지 않을까요? 사진 속 간판으로 그런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전시회에는 지도 프로젝트와 사진 프로젝트의 결과물 및 직접 제작한 스티커, 승차권 모양의 명함인 굿즈, 가이드북이 함께 배치되어 있었다.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찍어 여기저기 붙인 학생들의 사진은 전시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사진 프로젝트 팀과 지도 프로젝트 팀은 각각 무척 달라보이는 주제와 방향성을 갖고 있었지만 함께 도움을 주고 받으며 따로 또 같이 전시회를 완성했다. 그들이 당장 하는 말과 만들어낸 결과물들은 달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향하는 바는 같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더 많은 성장과 배움을 얻고자 하는 것. 이제 항해의 절반을 지나온 그들의 성장이 더욱 기대됨과 동시에 그들이 1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세상과 마주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도시관찰자 - 간판 사진 전시에 대해 관람객들에게 설명회를 하고 있는 난이의 모습입니다.
▲ 도시관찰자 - 간판 사진을 설명하고 있는 난이 도시관찰자 - 간판 사진 전시에 대해 관람객들에게 설명회를 하고 있는 난이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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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들은 오디세이학교 학생입니다.


태그:#오디세이, #프로젝트, #혁신파크,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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