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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청 전경.
 원주시청 전경.
ⓒ 원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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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자 공무원만 야간 당직 근무를 서야 합니까?"

강원 원주시 남 공무원들 사이에서 요즘 자주 회자되는 말이다. 성평등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경기 용인시, 광주시 서구, 대구시 등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 최근 남녀 통합 당직 근무로 전환하면서 당직 근무가 원주시에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보건소, 상하수도사업소 등 원주시 직속기관과 사업소는 남녀 통합 당직 근무 체계다. 원주시 한 관계자는 "직속기관과 사업소는 야간 당직 때 민원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25개 행정복지센터는 재택 당직을 하고 있다. 퇴근 이후 행정복지센터로 걸려오는 전화는 재택하는 당직 근무자 전화로 착신하도록 하고 있다.

논란이 되는 건 본청이다. 본청에서 여 공무원은 토·일요일과 공휴일에 일직 근무(오전 9시∼오후 6시)를 맡고 있다. 매일 서야 하는 당직 근무(오후 6시∼오전 9시)는 남 공무원이 전담하고 있다. 남녀 공무원 성비가 5:5인 상황이어서 남 공무원은 3∼4개월에 한 번씩 당직을 서고, 여 공무원의 일직은 10개월에 한 번꼴로 돌아온다.

일직과 당직은 근무시간에서도 차이가 있지만 수당은 같다. 6만 원의 수당 및 일·당직을 한 날로부터 일주일 내에 대체휴무를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당직 민원이 만만치 않다는 게 남 공무원들의 전언이다. 유기견·로드킬 발생 민원, 소음·악취 민원, 주택가에 불법 주차된 화물차 민원 등 생활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당직 근무 때 해결할 수 없는 민원이 대다수이지만 민원인들은 당장 해결을 요구해 난감할 때가 많다"면서 "술에 취해 반복적으로 전화를 거는 민원인도 있다"고 말했다. 남 공무원들로부터 당직 근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원주시지부는 당직 근무 개선을 위한 전 직원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공무원노조 문성호 사무국장은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면 당직 근무 개선방안에 대해 원주시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몇 년 새 신·구 공무원 간 견해차가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베이비 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퇴직과 맞물려 신규 공무원이 대거 임용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 2013년 이후 신규 임용된 공무원이 전체 원주시 공무원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관행으로 이어져 온 공직풍토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당직 근무 논란도 신·구 공무원 간 견해차로 보는 시각이 많다.

태그:#공무원, #원주시청, #당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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