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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내포신도시 충남노동권익센터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지역 대응'을 주제로한 토론회가 열렸다.
 24일 내포신도시 충남노동권익센터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지역 대응"을 주제로한 토론회가 열렸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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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1년 전기자동차가 탄생하고 내연기관 자동차는 그 뒤인 1886년에 나왔다. 속도가 빠른 내연기관차는 단기간에 전기차를 몰아내고 한 세기가 넘은 시간 동안 인류의 발이 되어왔다. 하지만 기후위기 속에서 인류는 다시 전기차 시대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 산업에 종사했던 노동자들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맞아 '일자리 전환기금'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충남노동권익센터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지역의 대응'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충남노동권익센터의 주최로 열렸다.

충남은 현대와 동희오토의 2개 완성차업체와 591개의 자동차 부품업체가 입지해 있다. 완성차 생산의 12%가 충남에서 이루어지고 자동차 부품 제조업 종사자 수도 4만1166명에 달한다.

김주일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업경영학부 교수는 "(전기차와 같은) 미래형 자동차로의 전환에 따라 충남의 부품업계 지형도가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6900여 개에 달하는 자동차 엔진 부품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핀란드 사례를 들며 전환기금 마련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노키아의 몰락이 핀란드 경제 위기로 전이되지 않았다. 오히려 벤처창업 열기로 이어졌다"면서 "사회안전망인 실업급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주 5일, 최대 500일까지 실업 수당을 받을 수 있었던 핀란드 국민들은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걸쳐 창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핀란드의 실업기금처럼 지역에서 노사정이 참여하는 일자리 전환기금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며 "노동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가질 때까지 가처분 소득을 유지해 주는 지원 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정상들은 최근 기후정상회의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자리 감소' 문제에만 집중하지 말고, 노동자들에 대한 재교육을 통해 전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자동차 산업이 전기와 수소차로 전환되면서 2025년까지 감원이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그 이후 자동차 전기장치 부품산업의 성장으로 2030년까지 일자리가 점진적으로 응가하며 반등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위원은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아직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앞으로 자동차는 데이터로 굴러간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여전히 기술력이 부족하다"며 "앞으로 10~15년 후까지 상용화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이 늦어지는 것이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 혁신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그:#자동차 산업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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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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