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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우원식 위원장인 2월 21일 김영문 민주당 울주군위원장 등과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를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우원식 위원장인 2월 21일 김영문 민주당 울주군위원장 등과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를 보고 있다
ⓒ 민주당 울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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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문화재로 평가받지만 발견 전 이미 아래쪽에 생긴 댐으로 우수기만 되면 물에 잠기기를 반복해 훼손되고 있는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의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의 보존 길이 열렸다.

지난 2월 16일 문화재청 심의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 등재 대상에 선정된 바 있는 반구대암각화는 지난 수십 년 간 "댐의 물을 빼면 울산시민 식수가 부족하다"는 일부 여론에 밀려 훼손 방지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관련기사 : 5천억원짜리 그림, 이렇게 망가뜨려도 되나)

하지만 국가물관리위가 오는 2028년까지 대구시 식수원을 경북 구미 해평취수원으로 이전하고 울산 반구대암각화 보호를 위해 경북 운문댐 물 하루 7만t을 울산시에 공급하기로 했다. 

국가물관리위원회 산하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공동위원장 한정애 환경부 장관, 이진애 인제대 교수)는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을 의결했다.

앞서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 보전 및 맑은 물 확보 문제 해결을 위해 수차례 정부에 건의해 왔다. 이에 지난 2019년 4월 29일 국무총리실 주재로 정부와 지자체가 '반구대암각화 보전을 위한 울산시 물 부족량을 운문댐 등 통합물 관리 방안에 따라 대체할 수 있도록 협조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반구대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반 닦아준 결정"

24일 위원회에서는 취수원 이전과 환경훼손 문제 등을 거론하며 운문댐 물 울산 공급에 대해 반대하는 일부 위원들의 의견으로 커다란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시민의 운문댐 물 공급에 대한 염원과 반구대암각화 보호를 위하여 운문댐 물 공급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위원들을 절실히 설득해 '운문댐 물 활용'으로 최종 의결을 이끌어 냈다. 의결 후 송철호 울산시장은 "드디어 울산시민이 그토록 간절히 염원해 온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는 길이 열렸다"고 반겼다.

송철호 시장은 "오늘 낙동강물관리위원회의 의결로 운문댐의 맑은 물을 공급받게 됨과 동시에 사연댐 수위를 낮춰 반구대 암각화를 살릴 수 있게 되었다"면서 "1971년 반구대 암각화가 발견된 이후 50년을 끌어온 지역의 숙원을 해결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도 이날 환영 논평을 내고 "반구대암각화 보호를 위한 운문댐 물 울산공급 결정을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운문댐의 물을 울산에 공급하는 여부는 반구대암각화 보존의 열쇠로 여겨졌다"면서 "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기쁘고 크게 환영할만한 일로 위원회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일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인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과 함께 반구대암각화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봤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울산시당은 "한 장관의 현장 방문 후 이와 같이 물 문제가 빠르게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한정애 장관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결정에 대하여 대구·경북지역에 일부 반발이 있다고 한다"면서 "반구대암각화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국보이며 세계적 가치가 있는 귀중한 유산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울산 식수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여 반구대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기반을 닦아준 이번 결정에 다시 한번 환영한다"고 거듭 반겼다.

태그:#반구대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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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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