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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24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대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24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대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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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육은 지금 위기와 기회가 교차되는 지점, 도약과 추락의 갈림길, 성장과 지체의 전환점에 서 있다.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경남교육 100년의 새로운 시작이 된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않고, 그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다. 학교 울타리를 낮추고 경남 전체가 교육 현장이 되도록 하겠다."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이 취임 3년을 맞아 밝힌 소감이다. 박 교육감은 24일 경남도교육청 강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1년 경남교육 대전환의 성과를 바탕으로 경남형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개발, 미래교육테마파크 및 경남진로교육원 개관 등으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미래교육체제의 초석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훈 교육감은 "교육혁신을 넘어 미래교육으로 경남교육의 대전환을 이루어내는 일은 교육감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업"이라며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그 과업을 해내겠다"라고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지난 3월 '아이톡톡 빅데이터-AI 플랫폼' 전면 보급, 2023년 '미래교육테마파크' 개관, 2024년 경남형 빅데이터-AI 개발 완료와 '경남진로교육원' 개관으로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이전에 경남형 미래교육체제 구축을 전국 어느 시도보다 앞서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남교육 대전환'의 성과를 자세히 소개한 박 교육감은 "학생 맞춤형 수업으로 교실수업의 대전환을 이끌 '아이톡톡 빅데이터-AI 플랫폼'이 신설 학교 두 군데를 제외한 999개의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월평균 1500만 건 쌓이는 교육활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 빅데이터 구축과 AI교육 알고리즘 개발을 위한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안내했다.

'학교행정의 대전환'과 관련해, 박 교육감은 "교무행정팀도 93.81%의 학교에서 구성되었으며, 18개 교육지원청에 설치된 학교통합지원센터도 3월 2814건, 4월 3959건, 5월 5423건으로 매월 지원 규모를 확대하며 활발히 학교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복지의 대전환'과 관련해, 박 교육감은 "거점통합돌봄센터 '늘봄'도 범정부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낡은 학교를 미래학교로 전환하는 그린 스마트 학교도 현재 73개교를 대상으로 629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확정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는 7월 1일 경남교육청이 개최하는 '미래교육 국제콘퍼런스'에 대해, 박 교육감은 "미래교육을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을 살펴보고, 새로운 변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훈 경남교육감.
 박종훈 경남교육감.
ⓒ 경남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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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종훈 교육감과 기자들이 나눈 대화 내용이다.

- '미래교육테마파크'와 '아이톡톡 빅데이터-인공지능 플랫폼' 등을 제시했는데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3선 도전은?

"가끔 '교육감 두 번하고 말 건데 저렇게 부지런히 하겠느냐'고 하는 말을 듣는다. 사람은 바뀌어도 교육은 이어져야 한다.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열심히 하는 게 교육감의 도리다. 남은 1년 동안 적어도 4년, 5년, 100년을 내다보는 경남교육에서 현재 교육감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

나중에 역사가 저를 교육감으로서, 교육단체장으로 기록해 주기보다 교육운동가로 기록해 주기를 바란다. 교육운동가로서 교육의 변화, 미래교육, 아이들의 미래역량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겠다. 교육운동가로서 한 번 더 해야 하는지, 아니면 더 이상 저의 역할이나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주저 없이 내려놓을 것이다."

- '아이톡톡'이 교육부에서 만든 '공공교육 플랫폼'과 중복투자에다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있는데.

"아이톡톡을 개발하는데 비용이 1억원 들어갔다. 예산 낭비는 아니다. 중복투자는 더더욱 아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교육부 플랫폼은 데이터 축적과 무관한 원격수업 도구다. 우리가 개발한 '아이톡톡'은 '데이터 주권' 확보에서 출발했다. 인공지능 투입의 미래교육은 데이터 축적 없이는 의미가 없다. 기존 플랫폼과 다르다."

- 어제(23일) 남해에서 안타까운 사고(아동학대 사망)가 났다. 교육청 차원의 대응은?

"어제 현장에 가서, 아이 할아버지를 만나 위로하고 해당 학교 교장, 교육장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남해군수를 만나 남은 두 아이를 잘 보살펴 달라고 했다. 아동학대는 현재 수사 단계다.

누구의 책임을 묻고 따진다는 것과 별개로 무관하게 이런 학대가 단순한 우발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전 어느 시점부터 아이한테는 참기 어려운 학대가 있었을 것인데, 우리의 시스템으로 체크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학교 책임이 있고 하는 것을 떠나서, 학교가 가지는 현재의 시스템으로 전혀 걸러지지 않는 것에 대한 교육감으로서 문제 의식은 있다.

긴급하게 교육장회의를 소집했다. 이번에 다시 새롭게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계기로 만들겠다. 다시한번 그렇게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한 아이의 명복을 빈다. 교육감으로서 책임을 무겁게 지고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

- 지자체 교육 지원 방안은?

"교육은 학교 안에서만 아니고, 선생님만 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만나는 모든 사람이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학교 울타리를 낮추고 지역사회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 이제는 경남 전체가 교육 현장이다. 학부모를 학교에 유입해서 교육을 함께 경영, 운영해 나가는 방향으로 더 확대하겠다."

- 의령에 착공한 '미래교육테마파크'의 접근성과 완공 뒤 유지 대책은?

"접근성 문제만으로 이야기하면 창원과 김해에 모든 교육청 기관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진주에 '안전체험교육원', 밀양에 '진로교육원'이 있다. 이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창원 집중의 가치보다 분산되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 창원 시내에서도 아이들이 움직일 때 차량을 이용한다. 안전체험교육원이 있어 진주에 있어도 창원, 양산에서 아이들이 연중 프로그램을 짜서 운영하고 있다. 의령이라는 접근성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평일에는 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 관람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완공 이후 운영에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다."

- 2학기 전면등교를 준비하고 있는데, '과밀학교' 대책은?

"중장기적으로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에 100% 공감한다.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내 법제화를 위해 교육감으로 당장 서명하라고 하면 하겠다. 전국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도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다.

당장 2학기 전면 등교를 준비하고 있다. 전교생 400명이 넘어서 전면등교를 못하고 있는 학교에 경남에 240개교 정도다. 전면 등교를 하면 우려되는 부분이 과밀학급 문제이고, 급식소와 학교 전체의 방역 문제다. 내부적으로 토론을 깊이했다.

2학기에는 240개 학교에 방역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급식소 칸막이 안돼 있는, 일정 규모 이상 학교는 칸막이를 설치하고, 방역인력을 추가 배치하며, 점심 시간도 늘리는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다.

기숙사 학교는 이동 차량을 통해 신속하게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는 하는 방법을 도입할 것이다. 1학기 기말시험이 끝난 뒤 최소 사흘, 최대 1주일 정도 전면 등교를 해보고, 드러나는 문제점은 방학 기간 중에 다시 수정 보완해서, 2학기에 전면 등교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

- 남해에서 아동학대 사망이 발생했는데 오늘 기자간담회를 연기해야 하지 않았는지?

"안타까운 일인 건 분명하다. 그래서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은 아니다. 그래서 긴급교육장회의를 소집했다. 예정된 기자간담회를 취소하지 않고도 챙길 수 있다는 판단했다. 안타까운 일은 분명히 맞고, 더욱 이런 일에 대해 교육청과 학교의 역할을 되새기는 기회로 삼겠다."

-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 후보들은 단일화가 이야기되고 있는데 어떤 입장인지?

"다들 역량이 계신 분들이고 충분한 자격이 되는 분들께서 득표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하는 것에 대해 현직 교육감의 입장은 있을 수 없다.

내년 선거에 출마할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데,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상황을 판단해서 말하는 게 맞다. 저는 교육운동가로서 임기가 끝날 때까지 역할을 위해 최선 다할 것이다."

태그:#박종훈 교육감,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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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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