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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지칠 때 생수 한 병, (빙과류) 하드 하나를 시원한 곳에서 먹으며 잠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생기다니 큰 위로가 됩니다."

초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주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한국서부발전(주) 태안화력에서 세이프 카페 '安단테(안단테)'에서 생수를 마시던 하청업체 직원 A씨(28)의 얼굴에서 행복함이 가득했다.

A씨는 매년 전력량이 급증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5월∼6월까지 두달 정도 정기적으로 태안화력 발전소 보수 공사에 투입되는 하청업체 소속 일용 노동자이다. A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동료 노동자들과 태안화력에 일을 하러 왔다.

올해는 유난히 초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 많아졌지만 중간 휴식시간에 세이프 카페에 와서 얼음 생수를 마시고 아이스크림을 골라 먹는 꿀맛 같은 휴식을 맛보고 있다. A씨는 육체 노동으로 나른하고 피곤해진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고 전했다. 
  
태안화력 세이프카페 안단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노동자들
 태안화력 세이프카페 안단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노동자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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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지난 5월 초 세이프 카페 '安단테'가 개소한다는 애기가 현장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발전소가 보여주기 식으로 정규직들만 이용하게 하겠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발전소 구조상 원청의 정규직 또 항시 근무하는 하청업체의 정규직·비정규직, 우리와 같이 일시적인 외부업체의 노동자까지 보이지 않는 간극이 상존해 이러한 시설이 있어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카페 개소 한 달이 지난 지금은 달라졌다. 휴식시간이면 에어컨 바람 아래 실내와 야외 테라스 테이블에 태안화력에서 일하는 누구나 더위를 피하는, 말 그대로 세이프 카페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세이프 카페 '安단테'는 2018년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김용균의 사망사고 이후 안전한 일터를 위한 시책 사업 중 하나다. 태안화력 연료운영실(실장 김향기)은 수많은 시책과 예산 투입을 통해 다시는 그러한 아픈 사고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월 7일 열린 안단테 카페 개소식 모습
 지난 5월 7일 열린 안단테 카페 개소식 모습
ⓒ 신문웅(태안화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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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출신으로 지난 1월 인사에서 연료운영실장으로 첫 업무를 시작한 김향기 실장은 "올해 중점 추진과제인 '위험환경 줄이기', '어려운 작업 개선하기', '깨끗한 현장 환경 만들기'를 실천하여 한건의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는 가장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일환으로 간헐적으로 출입하는 단기간 외주 근로자들에게 혹서·혹한기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본부 내 광범위하게 설치된 석탄설비를 감독해야 하는 직원들이 원거리에 위치한 사무실에 가지 않고도 간단한 사무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세이프 카페 '安단테'를 설치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7일 태안화력 연료운영실은 발전본부 및 협력사 임직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탄계통(석탄을 발전기에 투입하는 일)에 설치한 세이프 카페 1호점인 安단테 개소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엄경일 본부장을 비롯한 처·실장 및 협력사 소장들은 안전경영실천의지를 담은 나무에 각자의 이름을 달아 야외 테라스에 놓는 '안전나무 가꾸기'를 통해 안전한 태안화력 만들기를 다짐했다.

엄경일 태안화력 본부장은 "일용직 근로자와 협력사 직원들이 현장 작업 중 누구든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세이프 카페는 근로자의 작업환경 개선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사업으로, 앞으로 예정된 2호점(캐런시아)과 본부 전체적으로 3호점, 4호점 설치도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태안화력 상탄지역에 개설된 세에프카페 1호점 안단테 전경
 태안화력 상탄지역에 개설된 세에프카페 1호점 안단테 전경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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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 카페(Safety Cafe) 1호점인 '安단테'는 느리게를 뜻하는 안단테와 안전을 뜻하는 安안의 조합으로 천천히 꼼꼼하게 안전을 추구하자는 의미로 그동안 별다른 휴게 공간이 없었던 외부업체 일용직 근로자 쉼터다. 또 현장 TBM 및 긴급 현장안전교육장, 안전사고예방 및 안전수칙 등 안전게시물을 휴게 공간에 개시해 노동자들이 휴식 중에도 안전 의식이 몸에 배도록 유도하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또 서부발전 감독이 현장 사무 업무공간으로 활용하도록 사내 컴퓨터와 복사기를 갖추어 필요 시 외부업체 업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4x9미터 사이즈 가설 건출물과 야외 테라스로 구성된 가운데 취향에 맞는 다양한 커피와 냉장고에는 얼음 생수, 빙과류가 무한대로 태안화력 내에서 일을 하는 누구에게나 무상으로 제공된다

세이프 카페는 1호점에 이어 2호점 스페인어로 '안식처, 피난처'를 뜻하며 작업장에서 작업자들이 편안히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의미하는 '케렌시아'도 운영에 들어갔다. 또 석탄이송탑(TT-02C) 인근에 노동자 휴게용 임시 컨테이너 8개 설치, #5~8 회처리 제어동 후생관(70㎡) 신설, #1~6 탈황주제어동 후생관(70㎡) 신설에도 영구적인 휴식 공간을 12월에 준공예정이다.
  
현재 세이프 카페를 이용하는 노동자들은 일평균 각각 150여명이고 휴게용 컨테이너도 100여명이 각각 사용하고 있다.

매일 발전소 내 작업 현장의 안전을 챙기기 위해 4시간 이상을 현장을 살피고 세이프 카페가 잘 운영되도록 챙긴다는 김향기 연료운영실장은 "다시는 태안화력에서 그런 일(산재사고)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지만 태안화력 내에서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보다 동등한 위치에서 같이 존중하고 더불어 만들어가는 안전작업장을 구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한국서부발전(주), #태안화력, #세이프카페 안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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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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