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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출가한 수행자로서 현재는 충북 청주에서 한국의 대중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바른 명상법을 통해 많은 이들이 이루고자 하는 일을 이룰 수 있길 바랍니다.[기자말]
아마도 대부분 단전(丹田)이란 단어를 들어봤을 것입니다. 단전은 중국어 발음으로는 "단티엔"이라고 하고, 영어로는 해당 단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참선 교실에서 단전을 설명할 때 서양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배꼽(Navel)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단전은 우리 몸에서 무게 중심에 해당되며, 배꼽 또는 배꼽 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명상할 때 배꼽에 집중하세요. 그렇게 수련하면 어떤 분들은 배꼽이나 그 뒤쪽에 공 같은 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단전입니다. 점점 솜씨가 좋아지면 단전에 대한 자각력도 발달할 수 있습니다. 
 
영화 선사는 명상 시 단전에 집중하라고 가르칩니다.
▲ 영화 선사 영화 선사는 명상 시 단전에 집중하라고 가르칩니다.
ⓒ 현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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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념이 너무 생소하시다면 새끼손가락으로 배꼽을 만져보세요. 나중엔 눈을 감고 손가락을 쓰지 않고 명상 중 단전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여러분에게 배꼽에 집중하라고 말할까요? 

첫째 단전에 집중하면 정신적 처리 과정이 줄어듭니다. 보통 생각을 많이 할수록 기운이 머리 쪽에 모이게 됩니다. 집중을 머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할수록 정신 처리 과정도 자연스레 줄어듭니다. 그러면 마음도 더 빨리 고요해집니다. 그러므로 미간, 코 끝 또는 정수리에 집중하는 것보다 단전을 사용하는 게 낫습니다.

둘째 단전은 기(氣)가 모이는 곳입니다. 기는 우리의 생명력입니다. 집중할수록 더 많은 기운이 단전 부위에 모이게 됩니다. 도교에서는 단전 부위를 "기해(氣海, 기운의 바다)"라고 합니다. 우리의 기운은 모두 단전으로부터 나오며, 그곳에서부터 기의 흐름선을 따라서, 에너지 채널을 통해 흐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단전에 집중하면 기해 안으로 더 많은 기운이 모이게 됩니다. 그러면 몸 전체적으로 기운의 흐름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명상이 힐링이 되는 이유입니다. 질병은 신체 특정 부위가 막혀서 나타납니다. 기운의 흐림이 강하면 이런 막힌 부위를 뚫어주기 때문에 힐링이 됩니다. 

이건 직접 경험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명상, 기공, 태극권, 요가, 참선 등을 하고 몸이 더 건강해졌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만성적인 질환이 없어졌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의학적인 주장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수행에 전념하면 여러분도 경험으로 알 수 있습니다. 

셋째 단전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면 생각하지 않고도 자연스레 호흡이 깊어집니다. 호흡에 대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전에 집중하면 저절로 호흡이 깊고 차분해지기 때문에 특별한 과정이나 기법이 필요치 않습니다. 
 
​선은 단순화입니다.
방법이 간단할수록, 잘못될 확률도 적습니다.

우리는 참선을 가르칠 때 선과 정토를 동시에 수행하도록 권하고, 참선할 때 단순히 배꼽 쪽으로 염불 하도록 합니다. 단전을 쓰면 여러분이 명상할 때 배꼽 쪽으로 만트라를 외울 수도 있고, 천주교나 기독교라면 기도를 하실 때에도 배꼽에 집중한 상태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명상법이 있지만 모든 명상의 기본은 단전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런 단전 법으로 과도하게 일어나서 다스리기 어려운 생각을 쉽게 줄일 수 있습니다. 기공이나 태극권과 같은 도교 수행에서는 단전이 배꼽 아래 위치한다고 말합니다. 불교 수행법에서는 단전의 위치가 고정되지 않았으며, 배꼽 뒤쪽에 있습니다. 여러분이 계속 진전하여 더 높은 단계에 도달하면 이것도 더 명료해질 것입니다. 

끝으로 여러분이 단전을 느끼고 인식할 수도 있고, 어떤 경우 아예 단전이 인식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배꼽 주변에 계속 집중만 하세요. 단전에 대한 인식은 점차적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단전을 볼 수 있는 능력도 그냥 한 경계(境界)일 뿐입니다. 명상이나 영적 수행을 하다 보면 개인에 따라 여러 가지 능력이 개발되기도 합니다. 그런 능력에 얽매이면 더 많은 집착이 생깁니다. 그러면 진전할 수 없습니다.

현명한 명상 수행자는 스스로를 버리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명상하면서 경험하는 어떤 경계에도 얽매이지 마세요. 어떤 경계가 오든 그냥 관찰만 하고, 지나가게 두십시오. 

덧붙이는 글 | 명상 수행 중 생긴 의문이나 문제점에 대해서 댓글로 달아주시면, 다음 기사에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태그:#단전, #명상, #참선, #기수련,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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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위산사에서 영화스님의 제자로 출가했고, 현재 분당 보라선원에서 정진하며 선 명상과 대승불교를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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