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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식시오>는 주식 중독에 걸려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한 정신과 의사가 쓴 처절한 투자 기록이다. 2020년 많은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큰돈을 벌었다. 그러나 시장이 달라졌다. 이제 더 이상 작년과 같은 방법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 주가가 요동칠 때마다 초보자들의 멘탈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자신의 심리를 정확히 알지 못해서 데이터가 아닌 심리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의 투자 멘탈을 점검해보고, 더 이상 기분이나 감정에 휘둘려 주식을 사고팔지 않게 될 것이다. - 출판사 책 소개 중에서  
 

오늘도 주식창은 파란색으로 푸르게 물들어 있다. 긴 한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검색창에는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이 올라오고 이 종목들의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주식창을 들여다보고 있다면 한 번쯤 자신의 투자 방식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서른한 살에 무서울 게 뭐가 있는가'라는 치명적인 방심, 막말로 주식으로 1억 원쯤 날린다고 해도 '뭐 좋은 경험했네' 하고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을 만큼 나는 간이 부어 있었다.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평행 이론이 존재한다면, 당시의 나에게  "정신 차려, 제발"이라고 외치고 싶다. 아니, 빰을 때린 후에 5년 후 겪을 주식 지옥의 뜨거운 불 맛에 대해 경고해 주고 싶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주식을 하면 누구나 이런 과정을 겪기 마련이다. - 본문 중에서
 
 
작년 주가의 폭등과 예금 금리 하락으로 전 국민의 주식 투자 시대가 도래하였다. 주변에 1년 만에 떼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소문이 떠돈다. '누구나 작년에 주식해서 억대로 벌었대' '누구는 비트코인으로 돈 벌어서 조기 은퇴했대' 그런데 정작 주식으로 돈을 잃은 사람, 빚에 쪼들리는 사람, 일상이 무너진 사람의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애써 그 이야기를 듣고도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실패는 숨기고 성공은 부풀리면서 내가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살려주식시오 책표지
 살려주식시오 책표지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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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왜 주식 중독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신경전달물질과 관련하여 설명한다. 모험적인 투자를 반복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는 투자자로 변해간다고 한다. 당신이 액셀러레이터만 있고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에 탔다고 상상해 보라. 얼마나 아찔하고 위험하겠는가?
 
도파민형 투자자들은 편도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쾌감을 바라는 기대감이 불안을 마비 시키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큰 위험한 종목을 선택하거나 상한가 따라잡기 등을 할 때 '혹시 폭락하면 어쩌지? 잘못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보다는, 몇 시간 만에 수백만 원을 벌었을 때의 폭발적인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의 분출이 해마체의 최근 목록에 당당히 각인된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위험을 회피하지 않고 즐긴다. 간단히 말하면 도파민형 투자자는 '도박형 투자자'. 세로토닌형 투자자는 '적금형 투자자'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 본문 중에서
 
 
주식투자를 해 보면 안다. 처음에는 작은 수익이나 손실에도 놀라고 무척 민감하다. 하지만 점점 투자 금액이 커질수록 작은 수익과 손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자신의 투자에 대한 과도한 확신이 커지면서 수익이 나도 더 큰 수익을 기대하고 이익을 실현하지 못한다. 반대로 손실이 나면 과감한 손절매를 하지 못하고 막연한 상승 기대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을 고통스럽게 지켜본다.
 
병원일, 환자 상담 일은 뒷전이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병원장 혹은 이사장이 뭐라고 하던 스마트폰을 눈에서 떼지 않았다. 당시(2016) 월급은 무척 후해서 1200만 원 정도였는데 고스란히 주식에 투자했다. 선물옵션, 레버리지, 급등주 따라잡기… 안 해본 게 없었다. 2016년 12월, 트럼프가 대선에 승리했을 때쯤 내 주식 계좌는 8400만 원으로 –79% 상태였다. 나는 이미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그 당시 나는 주식에 빠진 의사, 우울증에 걸린 의사로 유명했고 동료들에게도 믿음을 주지 못했다. 결국 나는 이사장으로부터 해고통지를 받았다. - 본문 중에서
 
 
무엇보다 주식이 투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상의 균형이 깨지지 않아야 한다. 만약 당신이 수시로 주가를 확인하느라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투자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자신의 실패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공개적으로 자신의 반복적인 실수를 공개하는 일은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희망은 언제나 고통 속에서 발견된다.

저자는 본인의 주식 중독과 실패를 인정하고 주식 투자를 중단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투자 방식과 사고방식의 문제점과 올바른 투자 방식에 대한 대안을 하나씩 찾아간다. 또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균형 잡힌 투자를 시작한다. 이후 정신과 주식투자 클리닉을 열고 자신의 예전의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잘못된 투자로 고통받는 많은 투자자들을 상담하고 치료하고 있다.
 
초보 투자자인 당신이 아무 준비 없이 까막눈 투자를 반복하는 것은 낮은 승률을 몰라서가 아니다. 이게 위험한 행동임을, 실패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 달 월급에 가까운 돈을 하루에 벌거나 잃을 수 있다는 쾌감과 강렬한 위기감, 그 달아오른 도파민의 기억이 당신을 주식투자로 계속 이끄는 것은 아닌가? 다행스럽게도 주식투자와 도박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 하나가 있다. 바로 공부하는 만큼 확실히 승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중독자가 될지, 투자자가 될지는 투자에 임하는 당신의 태도와 방향에 달려 있다.
 
 
올바른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눈앞의 수익에 눈이 멀어 더 큰 위험을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투자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가 투자하는 이유는 결국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 때문에 불행해졌다고 느낀다면 자신의 현재 상황과 투자 방식을 되짚어 보고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잘못된 투자의 원인은 주식 종목이 아니라 지나친 욕심과 순간적인 충동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잠시 투자를 멈추고 자신의 현실적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보는 시간이다. 정말 당신의 마음의 주식창은 안녕하신가.

덧붙이는 글 | 기자의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싣습니다.


살려주식시오 - 주식 중독에 빠진 정신과 의사가 10번의 좌절 끝에 찾아낸 주식투자 심리의 법칙

박종석 (지은이), 위즈덤하우스(2021)


태그:#주식, #재테크, #주식투자, #주린이, #정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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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일상 여행자로 틈틈이 일상 예술가로 살아갑니다.네이버 블로그 '예술가의 편의점' 과 카카오 브런치에 글을 쓰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그림작가 정무훈의 감성워크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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