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조화를 바탕으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

투타 조화를 바탕으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 ⓒ 삼성 라이온즈


2021 KBO리그에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22일 8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9-0 완승을 거두며 3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 부상자 속출로 고전하기도 했지만 오재일과 피렐라가 새로 합류한 삼성 타선의 화력은 이제 어느 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최근 몇 년 간 타선 부진으로 고전했던 삼성이 올시즌은 화력을 앞세워 6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올해 삼성의 상승세는 타선 뿐 아니라 마운드의 기여도 크다. 22일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외국인 에이스 뷰캐넌과 올림픽 국가대표에 선발된 3년차 에이스 원태인, FA를 앞두고 환골탈태한 좌완 백정현이 버티는 1~3선발은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보이고 있고 세이브 1위에 올라 있는 마무리 오승환을 필두로 심창민, 우규민, 최지광, 이승현 등 다양한 유형의 구위 좋은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는 불펜진 역시 과거 왕조시절 철벽 불펜을 연상시킬 만큼 탄탄하다.

투타가 조화를 이룬 상태라 6년만의 가을야구 진출 이상을 바라볼 만하다. 향후 삼성이 선두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부상과 부진이 이어진 하위 선발진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올시즌 삼성은 상위 선발진이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부상으로 퇴출된 외국인 투수 라이블리의 빈자리가 아직은 크게 느껴진다. 13일 입국한 대체 외국인 투수 몽고메리가 현재 자가격리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시즌 중에 합류한 데다 자가격리까지 마쳐야 하는 상태라 정상적인 활약은 올림픽 이후에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현재 상황에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라이블리의 공백을 지울 선발투수의 활약이 간절하다.
 
 지난해 모습을 되찾아야 하는 최채흥

지난해 모습을 되찾아야 하는 최채흥 ⓒ 삼성 라이온즈

 
그 대안으로 꼽히는 투수가 바로 최채흥이다. 그는 지난해 146이닝을 소화하며 3.5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11승을 수확,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실제로 국내 선발 투수 중 그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지난해 국내 선발투수 중 가장 돋보이는 피칭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도쿄올림픽 대표팀 승선 등 많은 것을 기대한 그였지만, 올시즌 상황은 1년 전과 정반대의 양상이다. 개막을 앞두고 내복사근 부상을 당하며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고 재활을 마친 뒤 1군에 합류한 이후로 지난해의 모습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 선발진의 에이스 역할을 한 최채흥은 올 시즌 선발진 중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ERA 6.69 단 1승에 그치고 있다.

※ 삼성 최채흥 프로 데뷔 이후 주요 투구 기록
 
 삼성 최채흥 데뷔 이후 주요 기록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삼성 최채흥 데뷔 이후 주요 기록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최채흥의 올시즌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2020시즌과 큰 차이가 없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스트라이크존을 예리하게 찌르는 제구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상대 타자들에게 끌려가는 승부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부상으로 인해 개막 준비가 늦어진 탓으로 보이는데, 경기를 거듭하며 지난해의 모습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그가 지난해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몽고메리가 무리하게 페이스를 끌어 올리지 않아도 삼성 선발진은 뷰캐넌-원태인-백정현-최채흥이라는 최상의 4선발 라인을 가동시킬 수 있다. 우승을 차지하는 팀들은 대부분 1선발부터 4선발까지 쉬어갈 틈이 없는 탄탄한 라인을 가동시켰다. 삼성 역시 최채흥이 궤도에 오른다면, 몽고메리의 본격적인 합류 전에도 선두 탈환을 이룰 수 있다.
 
 시즌 2승을 노리는 최채흥

시즌 2승을 노리는 최채흥 ⓒ 삼성 라이온즈

 
최채흥은 올시즌 목표로 했던 도쿄 올림픽 대표팀 승선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데뷔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가 하루라도 빨리 지난해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삼성의 우승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질 수 있다. 지난 등판에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전기를 마련한 최채흥이 23일 한화를 상대로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으며 팀의 연승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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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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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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