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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권교체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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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이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X(엑스)파일'의 배후설을 강하게 부정했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의 X파일을 만든 게 여권이 아니라 야권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일부 보도에서는 황교안 전 대표의 이름도 거론됐다. 소위 '공안통' 검사 출신인 황 전 대표 측이, '특수통' 출신인 윤석열 전 총장을 견제하는 한편,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반격'이라는 추측이다.

그러자 당사자가 직접 반박에 나섰다. 황교안 전 대표는 2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라며 "공안통이라고 그래서 특수통을 미워하지 않는다. 서로 돕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안라인과 특수라인이) 사이가 왜 나쁘겠느냐?"라며 "그 사람들의 목표는 불법을 제거하고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는 것, 이게 검사들의 임무"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간혹 일탈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이 검찰이나 법원에 큰 흐름은 아니었다"라는 주장이었다. 이어 "팩트에 기반한 보도, 팩트에 기반한 소통 이런 게 꼭 필요하다"라며 일부 매체들의 보도를 비판했다.

황교안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석열, 나와 생각 똑같다"

황 전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모든 사람들에게 장점이 많이 있는데 윤석열 총장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느냐?"라며 "저하고 생각이 똑같다. 그런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X파일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지금 이제 대선에 나오겠다고 하고 하니까 검증의 시간이 시작된 것 같다"라며 "정말 어려운 상황들이 생길 수 있는데 과감하게 돌파하는 그런 순간이 다가오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중요한 것은 공정한 평가, 왜곡된 평가가 아니라 그리고 정의로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그래서 '검증의 시간을 잘 이겨내야 한다'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적극적인 해명을 주문하기도 했다. "당당하게 원칙대로, 그리고 잘못이 없다면 국민 앞에 이런 것을 낱낱이 밝히면서 큰 길을 함께 갔으면 좋겠다"라며 "당당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한 것. 이어 "당사자들이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며 "어떤 의혹만 가지고서 정치인을 평가하는 것은 지금 우리 선진사회에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도 강조했다.

또한 "말한 사람이 오히려 책임을 져야 된다"라며 "말한 사람이 책임을 지는 사회, 이것이 공정한 정의로운 사회다"라고도 말했다. 의혹을 제기한 쪽에서 의혹을 입증할 책임도 있다는 뜻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황 전 대표는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최재형 감사원장 출마설 옹호... "누구든지 나라 위해 할 일 하는 건 마땅"

황 전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뿐만 아니라 최근 출마설이 불거지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 "두 분이 다 청문회를 거친 분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 과정에서 충분히 걸러졌던 얘기고, 걸러진 얘기를 다시 반복하는 것은 구태정치의 모습이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다만 "새로운 의혹이 있다면 얼마든지 당연히 제시하고 검증의 무대로 올려놓아야 된다"라는 단서를 덧붙였다.

검찰총장이 사퇴 후 정치행보를 하는 것, 현역 감사원장이 공공연하게 대선 출마의 가능성을 내비치는 데 대한 일각의 비판에 황 전 대표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나라가 얼마나 힘들면 그분들이 그렇게 하겠느냐?"라며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너무 어렵고 국민들 힘들어하시지 않느냐? 그리고 권력을 가진 자들은 남용하고 있고 거짓말하고 있고 국민을 속이고 있지 않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런 상황이 현재 그런 두 분들의 출마까지 거론하게 되는 상황으로 만들었다"라는 지적이었다.

이어 "어떤 기관에 있었다고 해서 다른 영역 일을 할 수 없다, 이것은 또 다른 편향"이라며 "누구든지 나라를 위해서 할 일을 하는 건 마땅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특정영역에 있었다고 해서 국민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봉사하는 일 제한될 필요는 없다"라고 반복했다. 진행자가 '헌법에 보장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언급하자, 황 전 대표는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본인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 그러면 어떤 영역에서 일했던 사람이든,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나서선 안 되는 것"이라는 전제를 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