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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서부청소년성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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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로부터 배재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탁 운영하는 대전광역시서부청소년성문화센터(이하 서부성문화센터)가 자격을 충촉하지 않은 성폭력예방강사를 선발해 학교로 파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부성문화센터는 성폭력예방전문강사를 모집, 일정 교육 후 각 학교에 강사로 보낸다. 현재 소속 강사는 총 18명으로 강사는 1시간 당 4만원의 강의비도 받는다. 대전시교육청은 이같은 초·중·고 성폭력 예방교육에 연간 2억 9676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자격미달' 성폭력예방교육 강사 선발

지난 2월 9일 서부성문화센터는 '신규 성폭력예방교육 전문 강사 양성과정' 참가자 모집 공고를 냈다. 이 때 자격요건 충족 사항으로 '성폭력전문상담원 100시간 자격증 첨부'를 명시했다.

하지만 합격자 8명 중 2명은 '성폭력전문상담원 100시간' 교육을 수료하지 않았는데도 선발됐다. 이들 모두 이력 사항에 '대전YWCA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 수료 예정'이라고 적었다. 해당 교육은 4월 8일부터 시작해 5월 29일에 끝났다.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교육을 경력사항에 기재했는데도 합격한 것이다.

이들은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을 받지도 않은 상태였던 지난 3월말부터 각 학교로 파견돼 강의를 했다.

제보자는 "교육이 시작되지도 않은 과정을 '수료 예정'이라고 경력사항에 기재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공고문에 명백하게 '자격요건 충족 사항'으로 기재되어 있는데, 수료예정이라는 표현 자체가 스스로 자격요건에 충족되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해 활동한 18명의 강사 중 올해 재위촉 심사를 통해 4명만 제외하고 모두 탈락했다. 그분들은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 100시간' 수료는 물론 강의 경험도 많았다"며 "그런 분들을 무더기 탈락시키고,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을 선발한 것은 특정인을 위한 의도적 행위라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센터 "수료예정이라고 써서 문제 아냐"

이같은 의혹에 성문화센터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반박 과정에서 '거짓 해명' 의혹도 불거졌다. 

센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수료예정'이라고 기재했지 '수료'했다고 쓰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격 논란에 대해서는 "교육 100시간을 의무사항으로 공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 100시간이 성폭력예방교육 전문강사의 의무사항은 아니다. 다만, 지난해까지 강사모집 과정에서 이를 충족요건으로 공지했던 것은 대전교육청이 성폭력예방교육 전문기관을 선정할 때 강사단의 80%이상이 이 교육을 수료했을 경우, 가점을 주기 때문에 그렇게 공지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올 해는 교육청이 전문기관 선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의무사항으로 공지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그 과정을 수료하지 않았다고 해서 강사단에 선발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100시간 자격증 첨부" 공지 확인... 거짓해명까지

 
대전서부청소년성문화센터가 지난 2월 9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낸 신규 성폭력예방전문강사 양성과정 공모 공고문.  이 공고문에는 충족요건으로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 100시간' 이수증을 첨부하도록 명시해 놓고 있다(제보사진). 현재는 홈페이지에서 이 공고문은 사라진 상태다.
 대전서부청소년성문화센터가 지난 2월 9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낸 신규 성폭력예방전문강사 양성과정 공모 공고문. 이 공고문에는 충족요건으로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 100시간" 이수증을 첨부하도록 명시해 놓고 있다(제보사진). 현재는 홈페이지에서 이 공고문은 사라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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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제보자가 제공한 강사 모집 공고문 화면 캡처본에는 '성폭력전문상담원 100시간 자격증 첨부'라는 표현이 기재되어 있다. 현재 센터 홈페이지에는 해당 공고문이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제보자는 "문제가 제기되자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센터는 1월 20일 기존강사 재위촉 공고와 2월 9일 신규강사 모집공고, 심지어 3월 18일 추가모집 공고에서도 모두 '자격요건 충족' 사항으로 '성폭력전문상담원 100시간 자격증 첨부'를 명시했다.

관련해 대전시청 관계자는 "공고문에 충족요건을 기재해 놓고도, 이를 충족하지 못한 사람을 선발했다면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더욱이 당시 공고문을 삭제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정확한 내용에 대해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대전서부청소년성문화센터가 지난 2월 9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공지한 신규 성폭력전문강사 양성과정 모집공고. 현재는 양성교육과정만 남아있고, 공고문이 사라져있다.
 대전서부청소년성문화센터가 지난 2월 9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공지한 신규 성폭력전문강사 양성과정 모집공고. 현재는 양성교육과정만 남아있고, 공고문이 사라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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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부청소년성문화센터는 지난 1월 29일 기존강사 재위촉 공고와 3월 18일 추가모집 공고에서도 모두 '성폭력전문상담원 100시간 이수증 첨부'를 자격요건 충족 사항으로 기재해 놓고 있다.
 대전서부청소년성문화센터는 지난 1월 29일 기존강사 재위촉 공고와 3월 18일 추가모집 공고에서도 모두 "성폭력전문상담원 100시간 이수증 첨부"를 자격요건 충족 사항으로 기재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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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전서부청소년성문화센터, #성폭력예방교육, #성폭력예방강사, #대전시, #배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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