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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신드롬, 여든 야든 무겁고 무섭게 받아들여야" 지난 18일 오전 강득구 민주당 의원을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초선 의원으로 살아온 1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 강득구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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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든 야당이든, 진보든 보수든, 무섭게 그리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준석 신드롬'에 대한 초선 강득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 만안)의 견해다. 목소리에도 긴장감이 묻어 있었다. 무섭게 받아들여야 할 까닭은 정치 변화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 곧 '이준석 신드롬'이라 판단해서다.

"위계질서를 중요시하는 보수정당에서 국회의원 0선의 30대를 당 대표로 뽑았다는 것은, 그 자체만 놓고 봐도 대단한 변화다. 이제 시민 눈높이에서 (정치를) 바라보지 못하고, 그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치인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저 또한 예외는 아니다."
 

지난 18일 오전 강 의원을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초선 의원으로 살아온 1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강 의원은 경기도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경기도의회 의장을 거쳐 국회에 입성했다. 의장직을 던지고 출마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원내대표였던 이종걸 의원이 전략공천 되는 바람에 '컷오프(공천배제)' 당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컷오프 이후 대통령 선거 당시 '선당후사 유세단' 단장으로 활동하며 정치적 발판을 다졌고, 경기도에서 부지사 직책으로 도정의 경험을 쌓았으며, 21대 총선에서 5선 이종걸 의원을 누르고 공천경쟁에서 승리, 국회에 입성했다.

다음은 강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국회의원 1년, 힘들지만 행복한 시간"
 
강득구 국회의원 인터뷰 영상 캡처
 강득구 국회의원 인터뷰 영상 캡처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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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으로 살아온 1년, 어땠나.

"의미 있고, 보람도 있고, 힘은 들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 생각한다. 오늘 아침에도 시·도 의원들과 지역 현안을 의논하는 간담회를 진행했고, 민원인도 만났다. 하루에 4~5시간 정도 자는데, 자동차에서 쪽잠을 자는 특권(웃음)을 누릴 수 있어 그래도 정말 다행이다."

-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다.

"경기도의회 의장직을 던지고 출사표를 던진 20대 총선에서 '컷오프'를 당하면서 큰 분노를 느꼈다. 너무나 힘든 시기였다.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정무적 판단'이라며 이종걸 의원을 전략공천해서 벌어진 일인데, '역시 김종인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지만 받아들여야 했고, 그래서 받아들였다. 그 뒤에는, 촛불 민심에 따라 대선에서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선당후사 유세단' 단장으로 활동했다."

- 최근 이른바 '이준석 신드롬'을 어떻게 보나.

"위계질서를 중요시하는 보수정당에서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30대를 당 대표로 뽑은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변화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진보든 보수든 무겁게 그리고 무섭게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국회 300석 의자에 앉아 있는 분들은 여든 야든 모두 기득권층이다. 그 기득권에서 벗어나 시민 입장에서 되돌아봐야 한다.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그 변화에 복무할 마음이 없는 정치인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시민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인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30대 0선 정치인인 보수정당 대표가 된 것은 매우 의미 있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 내년 대선을 앞두고 많은 후보가 나오고 있다. 누구를 지지하나?

"시대정신에 맞는 분을 지지할 생각이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 우리의 미래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지켜볼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현 대통령 모두 시대정신에 어울리는 분이라 지지한 것이다."

- 민주당 지지도 많이 하락했다. 그 원인과 대책은 무엇이라고 보나.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취임한 뒤 지지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지도라는 게 이슈와 상황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니만큼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지지도가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문제라 보는데, 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행인 것은, 임기 10개월 정도 남은 문 대통령 지지도가 40%대로 비교적 높다는 것이다. 희망적인 일이다. 진정성 갖고 비전을 제시하면 민심을 회복할 시간이 있다고 본다."

"안양역 흉물 1호 원스퀘어, 시가 재정비 해야"
 
강득구 국회의원 인터뷰 영상 캡처
 강득구 국회의원 인터뷰 영상 캡처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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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에서 교육위원회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사람이 건강하게 성장하며 삶을 준비하는 데 제도권 교육만큼 중요한 게 없다. 어떤 정책을 추진하느냐에 따라 아이들 삶이 달라진다. 즉 교육이 사람의 삶인 것이다. 대한민국 미래에서 교육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생각에 교육위를 선택했다."

- 그동안 교육에 관한 많은 정책을 내놓았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정책이 있다면?

"1년 전에 발의한 (기초학습 지원 대상 학생을 발견·지원하는 방안이 담긴) '기초학력보장법'을 꼽을 수 있다. 아직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력 격차가 매우 심각한 만큼 꼭 필요한 법안이다. 교육이 계층 간 사다리를 놔줘야 하고 불평등을 완화해야 하는데, 오히려 교육을 통해서 계층 간 격차가 더 공고해져, 사회 불평등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교육이 또 다른 기득권이 된 것인데, 그래서 이 법안에 관심이 가장 많다."

- 차별 없는 교육에 방점이 찍힌 정책인데, 입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백약이 무효라는 지적이 있다.

"공감한다. 참 고민스러운 일이다. 지금 같은 입시 체제 유지되면 대학 서열화 또한 공고할 것이다. 저는 수능을 통해 학생을 모집하는 '정시' 확대에 부정적이다. 또 고교 내신을 학업 성과를 다른 학생과 비교하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입시와 관련 있는 대학 서열화를 깨는 일도 중요하다. 지방대 없어지면 동시에 지역이 너무 힘들어진다. 지방대 살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교육계에서 '학급당 20명 정원' 요구가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찬성한다. 재원 마련과 교사 수급 문제를 아우르면서 순차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본다."

- 안양역 흉물 1호 원스퀘어 재정비를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지난 1998년 시행사 부도로 건축이 중단돼 장기 방치된 건물이다. 그곳에서 자살 사건도 있었고, 노숙인들이 패싸움을 벌인 일도 있다. 그런데도 안양시는 사유재산이란 이유로 방치했다.

그래서 지난 2월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에 대한 정비법을 개정해, 이런 건축물 정비 주체를 시·도지사가 되게 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길을 열어 놓았다. 내년 2월 이후에는 행정 조치를 할 수 있으니, 안양시가 좀 더 적극적인 행정을 해서 건물주와 협의해 철거나 재정비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태그:#강득구, #초선의원, #이준석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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