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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민주정치는 대의정치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 대의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당의 존재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시민들의 다양한 의사는 정당을 통해 결집되고 표출되며 구체적인 정책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정당정치의 현 주소는 그리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선거 참여 이외에 일상 정치를 구현해 나가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은평에 또 하나의 새로운 지역 정당의 역사가 시작됐다. 바로 정의당 은평(을)위원회 창당이다. 이들은 '또 다른 은평은 가능하다'며 '은평하자'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정의당 은평이 갑과 을로 분화했지만 작아지는 게 아니라 더욱 깊고 넓어지겠다는 다짐이다.

정의당 은평(을)위원회의 새로운 목소리는 은평의 답답한 정치지형을 바꿔낼 수 있을까? 김종민 초대 위원장을 만나 어떤 꿈과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인터뷰는 16일 은평시민신문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정의당 은평(을) 김종민 위원장 (사진 : 정민구 기자)
 정의당 은평(을) 김종민 위원장 (사진 : 정민구 기자)
ⓒ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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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당대회 슬로건이 '은평하자'이다. 어떤 의미인가?

"'런던플랜'은 영국 노동당 소속의 켄 리빙스턴 전 런던시장이 주도한 장기적 런던발전계획에 관한 보고서다. 중요한 건 계획수립과정에서 노동당의 플랜뿐만 아니라 런던 시민사회까지 포함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우리는 그걸 본따서 은평플랜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은평은 한자로는 은혜가 평등하게 내리는 곳이다. 은평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되지 않겠나 하는 의미와 은평이라는 도시에 대한 계획 그리고 은평에서 지역활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표명이 담겨있다."

- '은평플랜'의 내용은 무엇인가?

"은평은 대표적인 주거공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역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시민사회가 활동한 노력의 성과가 쌓여 있고 협동조합이나 시민사회단체들의 활동도 활발하고 청년들의 유입이 많아 역동성이 있다. 좀 더 역동적인 은평을 만들기 위해 여성·청년·장애인·노동자·성소수자 등이 자기를 드러내고 살 수 있어야 하고 이런 주민의 다양한 자체가 랜드마크가 되는 무지개 은평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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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총선에 출마하면서부터 은평과 결합했다. 은평에 와보니 어떤가?

"가족들은 가볼 곳이 많다고 좋아한다. 시민사회단체나 협동조합 등이 만든 작은 공간들, 재래시장, 북한산을 비롯한 작은 공원과 불광천 등이 매력적이다.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은평은 그동안 1세대 시민사회 운동의 결과물인 다양한 인프라와 그것을 구축해나가는 힘이 있구나하는 점이다.

반면 1세대 시민사회 활동에 비해 청년 등 새로운 이들의 활동은 조금 부족한 듯하다. 그리고 다양성이 결여된 정치세력의 독점 특히 민주당 중심의 정치가 오래되면서 정치의 정체가 심각해 보인다."

- 내년이 지방선거이고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창당까지 했는데 정의당의 존재감은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촛불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출발했고 시민들의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개혁을 추진하지 못하면서 실망감이 많아지고 결국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이런 때 정의당이 제3세력으로 확실히 자리잡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건 뼈아픈 지적이다. 게다가 국민의힘은 이준석 당대표를 선출하며 사실상 보수정치에서 가장 어렵다는 인물혁신을 만들어 냈고 그 경향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세력에게 힘든 상황이 예측된다. 이런 상황을 타개해 나갈 정치의 변화는 인물혁신과 기득권 해체이고 이를 위해 정의당이 해야 할 일이 많은 것으로 보이고 결국 새로운 가치를 대안으로 내놓아야 한다."

- 새로운 가치란 무엇일까?

"새로운 것을 꿈꿀 수 있으려면 기존의 것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제안한다면 무지개플랫폼연합 정치가 필요하다. 기존의 진보정당이 흩어졌지만 각각 자기 분야의 에너지가 없는 게 아니어서 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을 필요가 있다. 은평도 다양한 정치세력이 있고 이들이 연합할 수 있는 정치 즉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동후보를 내는 걸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그동안 민주당의 개혁성 때문에 함께 거버넌스를 해온 시민사회가 있고 그 한계 때문에 실망한 이들도 있다. 이런 힘을 모아 지방선거 공동대응 기구를 만들고 다양성의 정치를 보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의당 은평(을) 창당대회
 정의당 은평(을) 창당대회
ⓒ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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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정의당 은평(을)위원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

"우리는 지역사회에 좀 더 깊이 들어가 다양한 시민사회, 협동조합, 여성, 청년, 장애인 등과 함께 하려한다. 은평에서 새로운 정치세력과 정의당의 연합을 만들고 은평 변화의 씨앗이 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그래서 은평정치에 대해 확실하게 비판할 수 있는 정치세력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해 나가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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