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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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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을 둘러싼 파열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20일 정세균계와 이낙연계가 연거푸 성명을 내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자 이재명계도 등판했다. 최고위원회의, 의원총회 등 관련 절차가 겹겹이 남았지만 이 과정에서도 계파 갈등은 좀처럼 풀어지지 않을 분위기다.

이재명계 "당의 헌법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모습 걱정"

20일 오후 '이재명계' 핵심인사인 김병욱 의원은 페이스북글에서 "지난해 8월 '대통령 후보 선출 180일 규정'을 당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했는데, 1년도 지나지 않아 뒤집는 것은 당원·국민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당이 당의 헌법인 당헌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국민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6월 당무위원회에서 경선 일정을 확정하지 않으면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비이재명계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당헌당규가 경선 일정을 바꿀 경우 '상당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고 정한 것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가 명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금까지 대부분의 당무위 안건은 최고위 사전 승인을 거쳐 상정되어 왔다"고 했다. 또 "당의 헌법인 당헌에서 규정되는 '상당한 사유'는 상식적으로는 선거가 불가능할 정도의 무거운 사안일 때 성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 여러분이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불공천 약속을 위반한 것에 크게 실망한 것을 잊어선 안 될 것"이라며 "특히 방역과 민생을 통해 국민을 챙기는 정치를 해야 하는 국회가 대선 경선에 올인하는 것은 코로나19로 힘겨운 국민들에게는 정치불신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특정후보에 유불리가 분명한 사안에 대해 과열된 논쟁을 할 경우 당의 내부가 흔들리고, 대선 본선 과정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원팀을 만들기 힘들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정세균·이낙연계 집단 반발... "공론화 없는 게 반민주적"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대선 출마선언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전 총리, 이낙연 전 총리, 이광재 의원, 김두관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대선 출마선언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전 총리, 이낙연 전 총리, 이광재 의원, 김두관 의원.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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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선경선 문제를 의원총회에서 다루자'며 소집요구서까지 낸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반발도 만만치 않다.

정세균 캠프 조승래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경선 연기) 논의 요구를 묵살하는 것은 당헌 위배이고, 비난하는 것은 품격과 민주적 태도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도부가 적절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공론화하지 않는다면, 당헌당규에 따른 전 당원 투표 요구와 발의는 필연적"이라며 제대로 의총을 거치지 않을 경우 후폭풍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오후 이낙연 캠프 오영훈 대변인 역시 "지도부가 열린 자세로 의총을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며 "최소한의 논의 과정 요구조차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린다면, 당헌과 당류를 정면으로 무시한 비민주적 의사결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이재명계를 향해 "의총 개최 여부를 원색적 용어로 비난하는 의원들께는 의원들의 논의 자체를 봉쇄할 어떠한 권한도, 권력도 존재해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대선 주자 9명 중 이재명·박용진·추미애만 '경선 연기 불가' 

한편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주말 사이에 후보별 의견을 모아 20일 밤늦게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루고, 오는 22일 의총을 개최할 계획이다.

민주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났을 때 "어제(19일) 송 대표와 약 20분 동안 만났다"며 "(경선) 일정을 예정대로 가는 것을 결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 지사 본인은 송 대표에게 당무위에서 결정해야 하며 일정뿐 아니라 방식 등 경선 관련 모든 사항을 '일괄협상' 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날 현재 민주당 대선주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의원, 정세균 전 총리, 박용진 의원, 이광재 의원, 김두관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등 9명이다. 이 가운데 이재명 지사와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장관은 '대선 6개월 전 후보를 확정한다'는 현재 당헌당규대로 경선을 진행하자는 쪽이고, 이낙연 의원과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김두관 의원, 양승조·최문순 지사는 흥행 문제 등을 살펴볼 때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송영길 당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김용민 최고위원등이 회의에 앞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송영길 당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김용민 최고위원등이 회의에 앞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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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주당, #대선, #경선,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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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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