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길모어 잉글랜드의 마운트와 스코틀랜드의 길모어가 일대일 대결을 펼치고 있다.

▲ 마운트-길모어 잉글랜드의 마운트와 스코틀랜드의 길모어가 일대일 대결을 펼치고 있다. ⓒ 유로 2020 공식 트위터 캡쳐

 
 
축구종가이자 이번 유로 2020에서 우승후보로 평가받은 잉글랜드가 또 다시 졸전을 펼쳤다. 전통의 라이벌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무승부에 그쳤다.
 
잉글랜드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유로 2020 D조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1승 1무(승점 4)를 기록, 1위 체코에 골득실에서 밀려 D조 2위를 유지했다. 스코틀랜드는 1무 1패(승점 1)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무딘 창으로 무장한 잉글랜드
 
잉글랜드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픽포드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제임스-스톤스-밍스-쇼가 포백을 형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라이스-필립스, 2선은 포든-마운트-스털링이 나섰으며, 원톱은 케인이었다.
 
스코틀랜드는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아담스-다이크스가 투톱을 이루고, 로버트슨-맥그레고어-맥긴-길모어-오도넬이 나란히 미드필드에 섰다. 티어니-핸리-맥토미니가 스리백으로 배치됐고, 골키퍼 장갑은 마샬이 꼈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라이벌전답게 두 팀 모두 거친 몸싸움과 강한 압박을 서슴지 않았다. 첫 번째 기회는 잉글랜드가 잡았다. 전반 11분 마운트가 올려준 코너킥을 스톤스가 프리 헤더슛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 골 포스트를 강타했다.
 
전반 내내 잉글랜드는 경기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최전방 케인으로 향하는 패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스코틀랜드의 전방 압박과 많은 활동량에 고전한 탓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 보니 수비 뒷공간으로의 롱패스로 스털링과 포든이 침투하는 패턴을 통해 방향점을 모색했는데 이마저도 정확성이 떨어졌다. 
 
전반 28분 오른쪽에서 제임스의 얼리 크로스를 케인이 몸을 날려 다이빙 헤더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에 놓인 스코틀랜드는 수비에만 전념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자신들의 가장 큰 강점인 왼쪽에서의 빌드업으로 한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엮어냈다. 전반 29분 왼쪽 센터백 티어니를 거쳐 왼쪽 윙백 로버트슨이 길게 크로스를 띄어줬고, 반대편에서 오도넬의 논스톱 슈팅은 픽포드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에도 무기력한 경기 흐름이 지속됐다. 잉글랜드는 후반 2분 마운트, 후반 9분 제임스의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후반 16분에는 위기일발이었다. 세트 피스 혼전 중에 다이크스의 슈팅을 제임스가 머리로 걷어냈다.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후반 18분 포든 대신 그릴리시를 투입했다. 그릴리시와 스털링을 좌우에 배치했다. 후반 29분에는 에이스 케인을 불러들이고 래시포드를 넣는 초강수를 던졌다. 그러나 그릴리시와 래시포드는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이 부족했다.
 
이후 별다른 방향점을 제시하지 못한 잉글랜드는 결국 스코틀랜드의 골망을 흔들지 못한 채 경기를 마감했다.
 
사라진 우승후보의 위용, 2경기 1골에 그친 빈약한 공격력
 
잉글랜드는 이번 유로 2020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고, 최근 3년 동안 우수한 인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기대감을 모았다. 26인 명단 가운데 30대가 3명에 불과할만큼 전체적인 스쿼드의 연령대도 매우 어렸다.
 
그리고 유로 대회 창설 60주년 기념으로 10개국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3경기를 자신들의 홈 구장인 웸블리에서 치를 수 있어 많은 혜택을 받고 있었다.

첫 경기 크로아티아전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혹평이 많았던 터라 이번 스코틀랜드전에서 반전이 절실했다. 정작 잉글랜드의 압승이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90분 내내 졸전을 거듭해 실망감을 남겼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 크로아티아전에서 실패를 맛본 트리피어의 왼쪽 풀백 기용을 철폐하고, 전문 포지션인 루크 쇼를 선발 출장시켰다. 오른쪽도 카일 워커 대신 리스 제임스를 기용했다. 특히 베스트 11의 평균 나이가 25살 31일에 불과했다. 이는 잉글랜드의 메이저대회 역사상 가장 어린 선발라인업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몸놀림이 굉장히 무거웠다. 공을 소유하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실종된 탓에 패스를 줄 곳이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백패스나 전방으로 길게 넣어주는 롱패스로 일관하며 공격이 단조로워졌다.
 
크로아티아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라이스-필립스의 3선 조합도 이날 한계를 드러냈다. 스코틀랜드의 압박에 봉쇄당하며 패스의 공급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원톱 케인의 부진도 아쉬움이 남는다. 잉글랜드가 우승으로 가려면 케인이 방점을 찍어줘야 하는데 2경기 연속 이렇다 할 임팩트가 없었다.
 
잉글랜드는 슈팅수에서 9-11로 열세에 그칠 만큼 스코틀랜드의 투지 넘치는 수비 조직을 분쇄하지 못했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인 잉글랜드는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기회를 날려버렸다. 화려한 선수진에 비해 실속은 없었다. 2경기에서 1골에 그친 빈약한 공격력은 앞으로 풀어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유로 2020 D조 2차전 (웸블리 스타디움, 런던, 잉글랜드 - 2021년 6월 19일)
잉글랜드 0
스코틀랜드 0

 
선수명단
잉글랜드 4-2-3-1 : 픽포드 - 제임스, 스톤스, 밍스, 쇼 - 라이스, 필립스 - 포든(63'그릴리시), 마운트, 스털링 - 케인(74'래시포드)
 
스코틀랜드 3-5-2 : 마샬 - 맥토미니, 핸리, 티어니 - 오도넬, 길모어(76'암스트롱), 맥긴, 맥그리고어, 로버트슨 - 다이크스, 아담스(86'니스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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