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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8일 제1차 전체회의를 열고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았다.. 회의에는 노형욱 국토교통부장관과 사업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HDC)의 권순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권대표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며 사고피해관계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8일 제1차 전체회의를 열고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았다.. 회의에는 노형욱 국토교통부장관과 사업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HDC)의 권순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권대표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며 사고피해관계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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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다고 하면 면죄부가 되나. (하청기업이) 날 속이고 한 일이니, (원청은) 면죄부란 말이냐."

18일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심상정 정의당 의원(4선·경기 고양갑)의 호통에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지난 9일 발생한 광주 재개발 건물 붕괴사고, 이른바 '광주참사'에 대한 현안보고 자리였다. 해당 현장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불법 재하도급 여부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현대산업개발은 실제로 재하도급 사실을 몰랐냐"고 추궁했다. 권 대표이사가 "몰랐다"고 답하자, "다단계 하도급이 (건설업계의) 적폐라는 건 세상이 다 알고 있는데 30년 넘게 건설업계 일했다는 분이 (재하도급을) 몰랐다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아니냐"고 따졌다.

권 대표이사는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원청으로서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이냐"는 심 의원의 질문엔 "원인규명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사고원인이 밝혀지면 그 부분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현대산업개발이 현장의 재하도급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것 아니냐는 질타도 나왔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은 "(현대산업개발 측이) 지난 11일 광주에서 '불법 재하도급 건 없었다'고 한 건, 제대로 확인한 게 맞느냐"면서 "전문가 얘기를 들어보면, 현장 작업자들 고용산재형태나 노무비 신고내역 등 지출 내용만 제대로 보면 재하도급이 있었다는 걸 (원청에서) 충분히 알 수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현장직원들에게 (불법 재하도급 여부를) 확인했다"던 권 대표이사는 조 의원의 이러한 질타에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고 말했어야 했는데 (11일 광주에서) 확정적으로 말했던 건 잘못된 것 같다.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몸을 낮췄다.

조 의원이 "현대산업개발에서 (불법 재하도급을) 알고도 묵인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청이) 재하도급을 준 걸 알았지만 '무슨 일 있겠냐'고 생각하다가, 문제가 터지니 모른다고 한 것"이라고 질타했을 땐 "사실관계는 처음부터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노형욱 "수사 결과 따라서 엄정히 책임 묻겠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8일 제1차 전체회의를 열고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았다.. 회의에는 노형욱 국토교통부장관과 사업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HDC)의 권순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8일 제1차 전체회의를 열고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았다.. 회의에는 노형욱 국토교통부장관과 사업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HDC)의 권순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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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형욱 국토부장관은 "원청(회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냐"는 질문에 "수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원청이 몰랐다고 하면 불법 하도급 책임 안 져도 되느냐. 원청은 책임없다고 하면, 앞으로 하청이 원청 모르게 지금처럼 (재하도급을) 계속 하고 (그러다) 부실공사와 참사가 계속나는 것 아니냐"는 심상정 의원의 질문에 노 장관은 "최종적으로 경찰과 건축물안전사고조사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서, (원청이) 책임을 져야 될 부분은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노 장관은 앞서 관련 보고 때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토부는 사고 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경찰 수사를 통해 (이번 사고 관련)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권 대표이사는 이날 진선미 국토위원장의 권유를 받고 이번 사고에 대한 따로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으신 분들과 유족들, 부상을 당하신 분들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을 드린다"면서 "사고원인에 대한 부분은 여러 기관에서 수사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원인 규명과는 별도로 최선을 다해 유족 분들과 부상자 분들이 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고로 놀라셨을 광주시민과 국민 여러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태그:#광주 재개발 건물 붕괴사고, #국토교통위, #노형욱, #현대산업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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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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