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3월, 충남 당진에 있는 모 초등학교에서 학교급식에 사용하기 위해 납품받은 고추장 속에서 숟가락이, 된장에서는 파리가 각각 나왔다.  이 고추장과 된장은  전통장류를 생산하는 충남 서산에 있는 A 업체 제품이다.
 지난 3월, 충남 당진에 있는 모 초등학교에서 학교급식에 사용하기 위해 납품받은 고추장 속에서 숟가락이, 된장에서는 파리가 각각 나왔다. 이 고추장과 된장은 전통장류를 생산하는 충남 서산에 있는 A 업체 제품이다.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충남 시군 학교급식에 사용된 고추장과 된장에서 이물질과 파리가 검출됐는데도 3개월이 넘도록 제품이 공급되고 있어 논란이다. 때문에 충남도를 비롯 관할 자치단체가 공급 업체 보호를 위해 학생들의 안전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월 11일 충남 당진의 모 초등학교에서 학교급식용으로 납품받은 고추장 속에서 숟가락이 발견됐다. 이 고추장은 전통 장류를 생산하는 충남 서산의 A업체 제품이었다. 며칠 뒤인 16일과 24일에는 해당 업체의 된장에서 파리가 검출됐다.

이 업체는 당시 당진시뿐만 아니라 서산시에도 납품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물질 발견 이후 당진시 납품만 중단됐을 뿐 서산시에는 계속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서산시는 이물질이 나온 사실조차도 알지 못하는 상태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학교급식에 사용하는 식품에서 이물질이 나왔을 경우 처음에는 계도(시정명령)하고 2회 이상일 경우 납품 참여를 금지해야 한다. 도내 13개 급식지원센터에서는  전통식품인증을 받은 충남 농가업체의 장류 제품을 학생들에게  무상공급하고 있다.

조상연 당진시의원은 지난 17일 당진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문제가 발생한 A 업체를 왜 당진시 관내에서만 납품 중단하고 인근 서산시 관내 학교에는 그대로 납품되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청 학교급식팀 관계자는 "학교에서 이물질 발견 신고가 들어와 해당 제품의 당진시 납품을 중단시켰고, 충남도 (학교급식 관련 부서)에도 이를 구두로 통보했다"고 답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신고를 받은 당진시청 학교급식팀은 해당 부서인 보건위생과로 이관해 관련 행정절차를 밟아야 한다. 하지만 보건위생과로 이관하지 않고 자체 납품 중단 조치만 해 식품위생법상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충남도 학교급식 담당 부서 또한 통보를 받은 후 지난 4월 자체 점검했으나 서산시 위생부서에는 알리지 않았다. 서산시 보건행정팀 관계자는 18일 "학교급식 납품 제조업체에 대한 위생상 신고가 있을 경우 우리 부서로 이첩된다"며 "아직까지 신고되거나 이첩된 민원이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유로 학부모 먹거리지킴이단 운영도 중단
 
조상연 당진시의원이 지난 17일 당진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특별위원회에서 김인호 농업정책과장에게 학교급식 압품 제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된 사안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조상연 당진시의원이 지난 17일 당진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특별위원회에서 김인호 농업정책과장에게 학교급식 압품 제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된 사안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 당진시의회 영상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학교별 '학부모 건강 먹거리 지킴이'도 코로나 19를 이유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지킴이단은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학교급식센터 운영과 식재료 품질관리에 참여해 제품을 검수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충남도는 코로나 19를 이유로 올해 학부모지킴이단 구성과 운영을 중단시켰다.

조 의원은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데도 수개월째 손을 놓고 있는 게 말이 되느냐"며 "시청 보건위생과는 물론 충남도와 서산시청 식품위생과에 공문을 발송해 해당 업체에 대한 납품 중단은 물론 위생점검 및 개선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도와 협의해 학부모지킴이단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의 모 영양교사는 "학교급식 전통장류 공급사업은 지역산 콩(Non-GMO)을 사용해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농가의 수익 증대를 위한 좋은 사업"이라며 "하지만 업체의 위생관리와 품질개선을 등한시할 경우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태그:#당진시, #충남도, #서산시, #학교급식, #지킴이단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