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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제6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제6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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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버스 승객 9명이 사망한 광주 건물붕괴 참사와 관련해 "버스 운전사가 엑셀만 조금 밟았어도 살 수 있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불법 하도급, 무허가 공사, 지방자치단체의 관리 감독 부실 등 구조적 원인이 지적되는 상황에서 실언이 나온 것이다. 국민의힘·정의당 등 야당은 즉각 "운전자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거냐"라며 비판에 나섰다.

송 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광주 학동 건축물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에서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지금도 납득이 안 간다"라며 "현장관리 소홀, 안전 불감증 관리 부실 등 고질적인 병폐가 드러나고 있다. 공사과정 불법 하도급 있었고 세심한 철거가 필요한데 무허가 부실업체에 맡겼으며 공사비가 깎이게 되면 구조적으로 제대로 된 안전관리가 불가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그 다음이었다. 송 대표는 이어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사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엑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살 수 있었는데 하필 (그곳에) 공사장이 있고 시간대가 맞아서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라고 발언했다. 송 대표는 해당 사고에 대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재난 사고"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황당", 정의당 "기가 막힐 노릇"

야당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송 대표가 오늘 광주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에서 '운전사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만 밟았어도 살 수 있었다'는 식의 망언을 내뱉었다고 한다"라며 "광주 붕괴 참사 피해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2차 가해"라고 꼬집었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집권여당 대표가 제대로 된 원인진단과 개선책을 내놓기는커녕 황당한 인식을 갖고 있으니 이러한 인재(人災)가 반복되는 것 아닌가"라며 "가슴 아픈 참사의 책임을 애꿎은 피해자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송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의당도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비판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광주 건물 철거현장 붕괴 참사는 버스 운전자 탓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다. 중대재해 참사의 책임은 정치에 있다"라며 "이게 중대재해 사고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인식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강 대표는 "송 대표가 사고 현장을 가리켜 '영화의 한 장면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유가족과 국민 앞에 사죄하라"라고 촉구했다.

광주 건물붕괴 사고는 지난 9일 광주 동구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그 앞 정류장에 서있던 버스 한 대가 깔려 탑승자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은 대형 참사다.

한편, 송 대표는 그간 잦은 실언으로 입길에 오른 바 있다. 송 대표는 당대표가 된 직후인 지난 5월 7일 기러기 가족에 대해 "혼자 사는 남편이 술 먹다 돌아가신 분도 있고, 여자는 바람나서 가정이 깨진 곳도 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고 결국 사과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내던 지난해 6월엔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 연락사무소 폭파 땐 "포(砲)로 폭발 하지 않은 게 어딘가"라고 발언해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8월 뉴질랜드 한국대사관의 현지 직원 성추행 의혹이 터졌을 때도 "남자끼리 엉덩이를 치고 그런 것"이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태그:#송영길, #실언, #민주당, #광주,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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