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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전국택배노조 1박2일 상경 집회에서 박석운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2022년 1월부터 분류인력 확실히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전국택배노조 1박2일 상경 집회에서 박석운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2022년 1월부터 분류인력 확실히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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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부터 분류인력 확실히 투입하기로 했다."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전체회의'에 직접 참여한 박석운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택배노조 상경투쟁 집회 연단에 올라 외친 말이다. 

박 공동대표의 발언이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자 현장에 모여 있던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4000여 명의 택배노동자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박 공동대표 말대로 16일 오후 택배노조와 민간택배사들은 2022년 1월 1일부터 택배기사들을 분류작업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과로방지책에 대해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일부터 진행된 전국 단위 파업 역시 17일부로 철회하기로 결정됐다.

이번 사회적합의에는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한진·롯데·로젠택배 등 민간택배사, 영업점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우체국택배(우정사업본부)는 잠정 합의안에 대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오는 18일 추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민주당 민생연석회의에서 중재안을 냈지만, 우정사업본부가 중재안 핵심 내용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1층 로비를 기습점거했던 우체국 소속 택배노동자 120명도 이날 오후를 기해 점거농성을 해지했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이미 택배노동자들에게 분류비를 수수료에 포함해 지급해 왔다"면서 "추가 분류비용과 인력 투입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택배 노사 합의안에 어떤 내용 담겼나 
 
1박2일 상경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택배사는 공짜 노동인 분류작업을 책임지고 과로사 방지 대책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1박2일 상경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택배사는 공짜 노동인 분류작업을 책임지고 과로사 방지 대책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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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상경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택배사는 공짜 노동인 분류작업을 책임지고 과로사 방지 대책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1박2일 상경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택배사는 공짜 노동인 분류작업을 책임지고 과로사 방지 대책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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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을 진행한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날 사회적 합의기구 전체회의 종료 후 택배노조 상경투쟁 현장을 찾아 합의된 내용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했다. 대략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 택배기사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분류작업에서 제외된다. 이를 위해 합의서 체결 시점부터 2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친 뒤 올 연말까지 분류인력 투입을 완료한다.
- 택배기사의 최대 작업시간은 일 12시간, 주 60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작업시간이 4주 동안 일주일 평균 64시간을 초과할 경우, 영업점과 택배기사는 물량·구역을 감축한다.
- 분류인력을 투입하고 기사들이 고용보험, 산재보험에 가입하는데 필요한 직접 원가 상승요인은 170원임을 확인한다. 
- 택배사업자 또는 영업점은 택배기사의 일평균 작업시간이 일 8시간을 지속적으로 초과할 경우 1년에 1번 이상 심혈관질환 등 건강검진과 긴급진료 등을 받도록 한다.


이로써 지난 1월 정부와 여당, 택배 노사가 택배 분류작업에 대해 "택배기사의 투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택배사가 맡아 처리한다"는 내용으로 '과로사 대책 1차 합의문'을 발표한 이후 6개월 만에 분류인력 투입 시기를 명시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대책 합의에 도달했다. 

다만 변수가 남아있다. 택배노조 조합원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우체국 택배노조와 우정사업본부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최종협상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우정사업본부 산하 우체국물류지원단은 지난 11일 택배노조 진경호 위원장과 택배노조 윤중현 우체국본부장을 '분류작업 거부 투쟁과 관련해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서울 광진경찰서에 고소했다. 

윤중현 본부장은 1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파업을 진행했던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은 18일부터 모두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와 택배노조가 최종안에 합의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트스타워 로비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거부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며 점거 농성을 벌인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1박2일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들어서고 있다.
 포트스타워 로비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거부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며 점거 농성을 벌인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1박2일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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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스타워 로비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거부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며 점거 농성을 벌인 조합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1박2일 상경 투쟁 집회에 입장하자,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이 윤중현 우체국본부 본부장을 안아주고 있다.
 포트스타워 로비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거부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며 점거 농성을 벌인 조합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1박2일 상경 투쟁 집회에 입장하자,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이 윤중현 우체국본부 본부장을 안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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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사회적합의, #택배, #택배노조, #여의도,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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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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