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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상경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1박2일 노숙 총력 투쟁 집회에 참석해 과로사 해결을 위해 택배사의 분류작업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 등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에서 상경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1박2일 노숙 총력 투쟁 집회에 참석해 과로사 해결을 위해 택배사의 분류작업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 등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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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완성하라."
"분류작업 택배사가 책임지고 즉각 시행하라."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모인 4천여 명의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외친 구호다. 서울과 경기, 충청, 강원, 호남, 영남, 제주 등 전국에서 모인 택배 노동자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노숙 농성을 진행한다.

택배노조는 "1차 사회적 합의에도 택배 노동자들은 여전히 죽거나 쓰러져가고 있다"면서 "1차 합의가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고, 2차 합의마저도 파행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집회를 개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앞서 8일 열린 사회적 합의 2차 회의에서는 택배사들이 1차 합의 때 약속한 분류인력 투입 시기를 '1년 유예해 달라'고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 15일 정부와 택배 노·사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가 국회에서 다시 한번 회의에 들어간 상태다. 이 회의는 16일까지 이어진다.

택배노조는 '사회적 합의안 즉각 이행'을 비롯해 "물량 및 구역이 조정돼 임금이 낮아질 우려가 있는 택배 노동자에게 소득을 보전하는 방안을 2차 합의안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 정부와 여당, 택배 노사는 일명 '까대기'라고 불리는 택배 분류작업에 대해 '택배기사의 투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택배사가 맡아 처리한다'는 내용으로, '과로사 대책 합의문'을 발표했다. 불가피하게 전담인력 투입이 제한될 경우 택배 노동자에게 적정대가를 준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13일 오후 롯데택배 성남시 분당구 운중대리점 소속 40대 임아무개씨가 집에서 자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놓였다. 노조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임씨는 올 초 노조 가입 전까지 하루 15.5시간, 주 평균 93시간 이상을 일했다. 지난 3월부터 분류인력이 투입됐지만, 분류작업 역시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장비 운반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 "우정사업본부 분류 작업, 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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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에서 수천 명 인원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이날 현장에선 집회가 열리기 전까지 주최 측과 경찰 사이에 여러 차례 충돌이 발생했다. 특히 앰프와 스피커 등 집회 진행에 필요한 방송 장비를 옮기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심하게 일었다. 이로 인해 일부 노동자가 걸려 넘어기도 했다. 하지만 집회는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후 3시 30분께 무리 없이 열렸다. 택배노조는 안면보호마스크(Face Shield, 페이스 실드)를 지급하며 개인 간 2m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가 열리자 경찰은 "이번 집회는 10인 이상 집회·시위 금지를 규정한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했다"면서 수차례 자진 해산을 요청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 택배노조 "문재인 정부, 과로사 문제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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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우리는 국회 앞 이 자리에서 두 눈으로 똑똑히 사회적 합의를 지켜볼 것"이라면서 "이제는 정부가 먼저 약속을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위원장은 "재벌 택배사조차 과로사 문제에 대해서 정리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데, 우정사업본부가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부위원장에 이어 연단에 오른 남희정 택배노조 서울지부장도 "우정사업본부가 분류작업 문제 해결을 하지 않아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투쟁을 통해 쟁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택배노조 우체국본부 조합원 120명은 "우정사업본부가 택배노조 우체국본부와 분류인력 투입에 대해 합의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14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1층 로비를 기습점거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건당 지급되는 전국 단위 수수료 1197원에 분류작업비 201원이 포함됐다"면서 노조의 주장을 부인하는 상태다.

한편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사회적 합의 1일 차 회의 결과를 보고하고 오후 10시부터 같은 자리에서 택배 노동자 투쟁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1박 2일 상경 투쟁이 진행되는 동안 국회에서는 택배 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2차 회의가 진행된다. 사회적 합의기구 합의 결과에 따라 택배노조의 파업 지속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에서 상경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1박2일 노숙 총력 투쟁 집회에 참석해 과로사 해결을 위해 택배사의 분류작업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 등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에서 상경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1박2일 노숙 총력 투쟁 집회에 참석해 과로사 해결을 위해 택배사의 분류작업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 등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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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택배, #파업, #국회, #택배노조,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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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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