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해 관심을 모았던 G7 정상회의가 13일(아래 현지시간) 폐막한 가운데, 국내에선 단체 사진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졌다.

대한민국 정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남아프리카공화국(아래 남아공) 대통령만 편집된 사진이 올라왔다가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자 수정이 됐고, 일부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이 빠진 단체 사진을 올려 비판을 받았다.

G7 정상회의 단체 사진을 둘러싼 논란을 살펴봤다.

[논란 ①] 남아공 대통령 어디갔지?... 문체부 "실수"
 
6월 11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해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G7 주요 7개국과 EU 정상들.
▲ [단체사진①] 6월 11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해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G7 주요 7개국과 EU 정상들.
ⓒ David Fisher/G7 Cornwall

관련사진보기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 문재인 대통령,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두번째 줄 왼쪽부터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세번째 줄 왼쪽부터 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 [단체사진②]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 문재인 대통령,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두번째 줄 왼쪽부터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세번째 줄 왼쪽부터 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 청와대 제공

관련사진보기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지난 12일과 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주요 7개국과 유럽연합(EU) 정상들 외에 한국, 호주, 남아공 등 3개 초청국 정상(인도 모디 총리는 화상 회의 참석),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관련기사 : G7 정상회의 '상석' 앉은 문 대통령,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http://omn.kr/1twu0)

G7 정상들이 양자회담이 열린 콘월 카비스베이 호텔에 모여 단체 사진을 찍은 건 지난 11일과 12일 두 차례였다. 11일에는 주요 7개국 정상들과 EU 대표들이 먼저 기념 촬영했고(위 '단체사진①'), 다음날인 12일에는 7개국 정상들과 문재인 대통령과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등 초청국 정상들과 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함께 사진을 찍었다(위 '단체사진②').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은 지난 13일 오후 7시 18분쯤 대한민국 정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대한민국 위상>이란 제목의 홍보물에서 이 사진을 올리면서 앞줄 맨 왼쪽에 서있던 남아공 대통령 모습만 편집했다 논란이 되자 다음날 원본 사진으로 수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은 지난 13일 오후 7시 18분쯤 대한민국 정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대한민국 위상>이란 제목의 홍보물에서 이 사진을 올리면서 앞줄 맨 왼쪽에 서있던 남아공 대통령 모습만 편집했다 논란이 되자 다음날 원본 사진으로 수정했다.
ⓒ 정부 페이스북 계정

관련사진보기


청와대는 지난 13일 오후 문 대통령이 포함된 [단체 사진②]만 공식 배포했다.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은 지난 13일 오후 7시 18분쯤 대한민국 정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대한민국 위상>이란 제목의 홍보물에서 이 사진을 올리면서 앞줄 맨 왼쪽에 서있던 남아공 대통령 모습만 편집했다. 상대적으로 오른쪽에 있던 문 대통령을 좀 더 가운데 배치하려고 의도적으로 편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문체부는 14일 오전 10시 52분쯤 "이미지 제작 과정에서 실수가 있어 수정됐다"면서 "콘텐츠 제작에 있어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히고, 원본 사진으로 교체했다.

이에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정상회의 단체사진에서 일부 국가수반만 도려내는 행위는 외교적 결례에 해당한다"면서 "시릴 라마포마 남아공 대통령이 배석한 각국 정상 가운데 유일한 흑인이라는 점에서 자칫 인종차별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비판했다.

다만 앞서 13일 오후 3시 46분쯤 청와대 공식 계정으로 올라온 단체 사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남아공 대통령을 포함한 정상들 모습이 모두 포함돼 있었고, 정부 공식 계정도 같은 날 오후 4시 17분쯤 이 사진을 그대로 공유했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강조하려던 문체부 홍보물이 오해를 낳은 셈이다.

[논란 ②] 일부 언론, G7 단체사진에서 문재인 대통령 '패싱'?
 
YTN은 지난 13일 오후 10시쯤 ‘G7, 중국 '일대일로' 대응 인프라 파트너십 구축’ 보도에서 문 대통령이 빠진 [단체사진①]을 배경으로 사용했다.
 YTN은 지난 13일 오후 10시쯤 ‘G7, 중국 "일대일로" 대응 인프라 파트너십 구축’ 보도에서 문 대통령이 빠진 [단체사진①]을 배경으로 사용했다.
ⓒ YTN

관련사진보기


일부 언론도 문재인 대통령이 빠진 단체 사진을 실어 오해를 샀다.

YTN은 지난 13일 오후 10시쯤 'G7, 중국 '일대일로' 대응 인프라 파트너십 구축' 보도에서 문 대통령이 빠진 [단체사진①]을 배경으로 사용했다.

<한겨레>도 14일 오전 G7 정상회의 공동성명 관련 기사(G7 정상들 "미국의 대북외교 환영…북, 대화 나서길")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공유하면서 문 대통령이 빠진 [단체사진①]을 미리보기 사진으로 뽑았다.

이에 누리꾼 사이에선 일부 언론이 문 대통령이 빠진 단체사진을 사용해 G7 참석 성과를 의도적으로 폄훼하려 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다만 <한겨레> 기사 본문에서는 문 대통령이 나온 [단체사진②]도 자료사진으로 함께 사용했고, 같은 날 신문 지면 1면에는 [단체사진②]를 실었다.

또한 YTN과 <한겨레> 해당 보도는 모두 주요 7개국 정상들만 참여한 공동성명에 대한 내용이어서 문 대통령과는 직접 관련은 없었다.

미국이 주도한 이번 공동성명에는 중국의 경제영토 확대 구상인 '일대일로'를 비판하고,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는 민감한 내용들이 담겼는데, 초청국인 한국은 성명서 작성은 물론 서명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은 G7 정상회의 두 번째 확대회의인 '열린 사회와 경제'에 참여해 '열린 사회 성명'에 서명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겨레신문은 6월 14일 오전 G7 정상회의 공동성명 관련 기사(G7 정상들 “미국의 대북외교 환영…북, 대화 나서길”)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공유하면서 문 대통령이 빠진 [단체사진①]을 미리보기 사진으로 뽑았다.
 한겨레신문은 6월 14일 오전 G7 정상회의 공동성명 관련 기사(G7 정상들 “미국의 대북외교 환영…북, 대화 나서길”)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공유하면서 문 대통령이 빠진 [단체사진①]을 미리보기 사진으로 뽑았다.
ⓒ 한겨레 공식 트위터

관련사진보기

 

태그:#G7정상회의, #G7단체사진, #남아공대통령, #문재인대통령
댓글2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