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로비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거부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로비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거부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사회적대화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수차례 대화를 진행했다. 구체적인 합의안까지 마련했지만 문서화하는 과정에서 답을 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201원의 분류수수료를 지급했다'는 말하더라. 합의안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월급명세서 어디에도 없는 분류수수료를 지급했다고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 

14일 오전 11시를 기해 여의도우체국 청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1층을 전국에서 올라온 120명의 우체국 소속 택배노동자와 함께 기습 점거한 윤중현 택배노조 우체국본부 본부장이 <오마이뉴스>와 만나 한 말이다. 

우정사업본부가 택배노조 우체국본부와 분류인력 투입에 대해 합의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아 기습점거 농성까지 이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4일 우정사업본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분류인력 투입 시까지는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제시한 연구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산정된 적정 수수료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택배노조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와 같은 내용의 합의안은 지켜지지 않았다.  우체국 택배는 우정사업본부 정규직인 집배원과 우정본부 우체국물류지원단 소속 위탁택배원이 나눠 배송한다. 건당 수수료를 받는 위탁 택배노동자는 민간 택배기사처럼 특수고용 노동자로 분류된다. 택배노조 소속인 일부 위탁 택배노동자들은 지난 7일부터 분류작업을 거부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수수료 1197원에 분류작업비 201원 포함"
 
▲ 우체국 청사 기습 점거한 택배노조
ⓒ 유성호

관련영상보기

 
그러나 우정사업본부는 택배노조가 주장하는 '분류비용 미지급'에 대해 "2020년 제작된 소포위탁배달 배달수수료 산정 연구 결과에 해당 내용이 명시됐다"면서 "건당 지급되는 전국 단위 수수료 1197원에 분류작업비 201원이 포함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분류작업 비용이 택배 한 건당 포함됐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 4일 우정사업본부가 발표한 내용과 상충되는 부분이다. 

그러면서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분류작업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이 정의가 필요하다. 분류작업은 한 가지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우체국 위탁배달원의 경우) 5인 단위 팀별로 우선 분류를 한다. 이 안에서 자기가 배달할 분량을 다시 분류해 나가는 시스템이다. 4일 보도자료에 언급된 내용은 현재 팀별로 분류되는 걸 개인별로까지 분류를 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우고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이날 택배노조가 공개한 우체국 위탁배달원 하아무개씨의 2021년 5월분 수수료 지급내역을 보면, 어디에도 분류비용 내역은 명시되지 않았다. 

택배노조는 "월급 내역만 봐도 우체국본부가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면서 "대국민 사기극을 펼친 우정사업본부가 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합의 타결 또한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배노조는 우체국본부가 점거농성을 이어가는 동안 오는 15일에 조합원 5500명이 참가하는 '서울 상경투쟁'을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형식이나 구체적인 방법 등에 대해서는 현재(14일 오후 6시)까지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8일 열렸던 사회적 합의기구 최종회의에는 대리점연합회가 불참하고, 일부 택배사들이 1년 유예를 요청해 파행에 이르렀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15분께 여의도 포스트타워 앞에 열린 기자회견에는 13일 새벽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롯데택배 운중대리점 소속 택배노동자 임아무개씨의 동료 김종일씨도 참석했다.

김씨는 "바로 옆에서 형동생 하던 사이였는데 갑자기 사고를 당했다"면서 "임씨는 과중한 업무 때문에 금방이라도 죽을 거 같은 모습이었지만, 누구도 과중한 택배 업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로비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거부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로비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거부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로비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거부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로비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거부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태그:#우체국, #택배, #택배노조, #우정사업본부, #포스트타워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