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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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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우리가 행하는 파격은 새로움을 넘어 새로운 여의도의 표준이 되어야 한다."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가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파격'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일방적인 당직 인선과정을 지적하며 "제왕적 총재 시절"을 언급하는 견제발언도 나왔다. 

이준석 "따릉이 출근, 그렇게 이슈 될 줄 몰랐다"

이준석 대표는 14일 오전 대전 국립현충원 참배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광주 학동 붕괴 사고 희생자의 분향소에 방문해 헌화한 뒤, 서울로 돌아와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KTX의 용산역 도착이 늦어지면서, 회의 역시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10여 분가량 늦게 시작했다.

이 대표는 "다양한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그릇이 되어야 하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우리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주말, 자신의 자전거 출근이 화제가 된 데 대해 "그렇게 큰 이슈가 될 줄 몰랐다"라며 "출퇴근 시간만 되면 국회 내 8개 대여소의 따릉이가 부족할 정도로 보좌진과 국회 직원들의 이용빈도가 높은데, 역설적으로 정치인 한 사람이 타는 모습이 처음 주목받는 것이 놀랍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유자전거, 킥보드 등의 라스트 마일(Last Mile, 목적지 도착을 앞둔 마지막 구간) 운송수단, 또는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한 해박한 이해가 없이는 우리가 이런 것들을 규제하는 법을 만들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기 어렵다"라며 "젊은 세대에게는 이미 친숙하지만, 주류 정치인들에게 외면받았던 논제들을 적극 선점하고 다루겠다"라고 약속했다.

또한 "오늘 대전현충원에서 첫 행보를 한 것은 우리 보수진영이 안보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막연한 자신감을 넘어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 한 분 한 분을 살피고 전직 대통령과 같이 널리 이름이 알려진 분들뿐 아니라 20살 남짓한 나이에 꽃피지 못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제 또래의 용사들까지 기리고 추억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광주 방문에 대해서도 "유가족의 마음에 한 점 아쉬움이 없도록 경찰은 해당 사고가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지역 정가와의 유착 등의 문제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은 없는지 등에 대해서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재원 "결정 사안 사전에 공개되면 최고위 형해화"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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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쓴소리'로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자리를 빌려 최고위원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한 가지 말씀드린다"라며 "제왕적 총재 시절"을 언급했다. 당내 민주주의 요구로 원내대표와 최고위원회의 권한 강화로 이행하게 된 '역사'를 소개한 김 최고위원은 "앞으로 최고위가 당의 중심이 되고 당무 결정의 중심이 돼야 한다. 대표가 좀 더 일 잘하는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그런 장으로서 함께 기능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런데 최고위에서 협의를 해야 하거나 결정해야할 많은 일이 사전에 전부 다 공개되고 이미 발표된다면 최고위가 사실상 형해화되고 아무런 역할을 못하는 그런 결과 가져올 수 있다"라며 "앞으로 최고위 위상에 대해서도 당내에서 신경써주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는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김철근 당대표 특별보좌역, 서범수 당 대표 비서실장 임명을 의결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같은 인선이 최고위 의결 전에 이준석 대표의 입을 통해 다수 언론에 전해진 일을 지적한 것이다. 그 외에도 여러 당직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있다. 

이준석 "김재원, 오해가 있어... 다른 인선은 잘 지키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오해가 있었다"라며 본인이 공개한 인선에 대해서 "비서실장은 협의를 거칠 필요가 없는 인선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대변인 관련해서는 당무상 시급했기 때문에 내정을 해서 발표하게 됐고, 최고위 자리에서 그 부분은 양해해줬다"라며 "사무총장이나 정책위의장 (인선)은 오히려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과거의 최고위 체제에서 최고위원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던 문화에 대한 진심 어린 우려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제가 당대표 전 직업이 전직 최고위원이라 최고위원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태그:#이준석,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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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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