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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6월 16일 생활임금을 요구하며 울산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에서 파업농성을 시작한지 만 7년을 맞은 청소노동자들
 지난 2014년 6월 16일 생활임금을 요구하며 울산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에서 파업농성을 시작한지 만 7년을 맞은 청소노동자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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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이면 끝날 줄 알았던 파업 투쟁이 어느새 7년이 됐습니다. 시급 몇백 원 올려 달라고 한 것이 이렇게도 큰 죄입니까?"

2014년 6월 16일 울산 동구 화정동에 있는 울산과학대에서 파업 농성에 돌입한 후 만 7년째 파업 투쟁 중인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 지부 김순자 지부장의 말이다.

당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은 "청소노동자라고 꼭 최저임금만 받아야 하나"며 최저임금에 상회하는 생활임금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1인당 1억 원에 가까운 통장가압류와 그동안 일을 못해 찾아온 빈곤에 시달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순자 지부장은 "학교와 경찰, 사법부는 우리의 요구엔 귀를 막고 벌금과 실형으로 청소노동자들을 옥죄었다"면서 "그것도 모자라 한 사람에 1억 가까운 압류로 고통을 주고 있다. 이 나라의 법과 정의가 과연 있기나 한 것인가"고 되물었다.

하지만 그는 "우리 청소노동자들의 요구가 정당하기에 포기할 수도 물러설 수도 없다"면서 "처음에는 청소노동자 근로조건 개선이 이유였지만 지금은 우리 사회 모순을 바로잡는 투쟁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운 싸움이지만 꼭 이겨야 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의 최선봉에서 싸우는 청소노동자가 되겠다"며 "많은 슬픔과 분노가 있지만 우리 청소노동자 승리가 이 사회의 많은 모순을 해결하는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지부는 이들 청소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을 촉구하는 투쟁문화제를 파업 7주년이 되는 오는 16일 오후 5시 30분부터 울산과학대 정문에서 마련한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농성장 4차례 강제 철거와 1인 당 1억 원에 가까운 손해배상 청구에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당당하게 투쟁하는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지역 노동자들, 진보세력과 시민단체가 함께 모여 반드시 고용보장을 이루어 내겠다는 결의를 모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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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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