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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산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부산대학생겨레하나가 '일본대사관, 영사관 홈페이지 다케시마 일본영토 주장 삭제'를 요구하는 부산지역 대학생 1700인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14일 부산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부산대학생겨레하나가 "일본대사관, 영사관 홈페이지 다케시마 일본영토 주장 삭제"를 요구하는 부산지역 대학생 1700인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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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없고, 뻔뻔한 주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G7 정상회의 기간 약식 한일정상회담을 일본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사실이 알려진 14일, 부산시 동구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일본영사관) 담장 너머로 규탄 발언이 쏟아졌다. 김강산(20)씨는 "세계가 집중하는 자리에서 일본이 또 역사를 왜곡하려 한다"면서 "일본은 과거에 저질렀던 전쟁범죄를 인정하거나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외교부는 실무 차원에서 약식회담을 잠정 합의했지만, 일본이 독도를 방어하는 동해 영토 수호훈련을 이유로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강제징용, '위안부' 등 전쟁범죄 사죄배상 논란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본영사관 앞 대학생들의 발언은 이런 외교적 상황과 맞물려 더 도드라졌다.

부산대, 신라대 등 3일 동안 1700명 넘어선 서명 

부산지역 대학생단체인 부산대학생겨레하나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부산지역 대학가에서 '일본의 다케시마 자국 영토 주장 규탄' 서명을 받았다.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것도 모자라 버젓이 대사관·영사관 홈페이지에도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즉각 이를 삭제하라"라는 요구였다. 주최 측은 애초 1천인 선언을 준비했으나, 3일 동안 참여자는 1700여 명을 훌쩍 넘어섰다.

한국 내 외교공관인 일본대사관, 일본영사관은 홈페이지(https://www.kr.emb-japan.go.jp/relation/relation.html)를 통해 '독도는 다케시마', '동해는 일본해' 등 자국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과거사 문제가 해결됐다는 왜곡 주장도 같이 담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7일 부산의 1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루어진 일본방사능오염수규탄부산시민행동(준)이 일본영사관으로 항의 방문에 나섰고, 11일에는 미군철수공동행동이 도쿄올림픽 불참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14일에는 "일본의 두꺼운 민낯을 보며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대학생들이 선언 결과를 들고 같은 장소를 찾았다. 대학생들은 이날 선언 발표와 함께 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부산대학생겨레하나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이번 1700명 선언을 최후통첩이라고 여기고, 즉각 삭제하지 않는다면 강력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학생 이하빈(20)씨는 "어처구니가 없고, 말도 안 되는 일본의 행위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며 "미래세대로 일본의 행동에 분노하며 더 뜨겁게 반일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부산 시민이 참여하는 선언운동도 펼친다. 오동휘 부산대학생겨레하나 대표는 "시험 기간이 끝나면 6월 말부터 7월까지 300만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오염수 방류 규탄, 독도 자국영토 표기 삭제 서명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반발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본영사관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영사관 측은 언론 담당 영사가 다른 일정 중이라는 이유로 <오마이뉴스>의 질문에 여러 차례 응답하지 않았다. 
 
14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부산대학생겨레하나가 '일본대사관, 영사관 홈페이지 다케시마 일본영토 주장 삭제'를 요구하는 부산지역 대학생 1700인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14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부산대학생겨레하나가 "일본대사관, 영사관 홈페이지 다케시마 일본영토 주장 삭제"를 요구하는 부산지역 대학생 1700인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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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부산대학생겨레하나가 '일본대사관, 영사관 홈페이지 다케시마 일본영토 주장 삭제'를 요구하는 부산지역 대학생 1700인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14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부산대학생겨레하나가 "일본대사관, 영사관 홈페이지 다케시마 일본영토 주장 삭제"를 요구하는 부산지역 대학생 1700인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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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부산 대학생, #1700명 선언, #독도 영토 표기, #일본 스가 총리,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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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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