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6일 ~ 27일 진행되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

오는 6월 26일 ~ 27일 진행되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 ⓒ 민트페이퍼


14일 오전 0시 기준으로 1183만381명(인구현황 대비 23%)이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

당초 정부가 6월 말까지 국민 1300만 명의 백신 접종을 목표로 삼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접종 속도는 매우 순조로운 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단계 + 비수도권 1.5단계)가 종료되는 7월 4일 이후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80도 바뀌는 공연장 방역 수칙

7월 거리 두기 개편에 앞서, 14일부터 스포츠 경기장과 대중음악 공연장의 관중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이 조치는 새로운 거리 두기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을 고려한 중간 과정이다. 완화된 수칙에 따라, 대중음악 공연장은 14일부터 다음 달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적용 이전까지 최대 4000명의 관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대중음악 공연장에서 적용되는 방역 수칙은 다음과 같다.

마스크 상시 착용, 음식섭취 금지, 지정좌석 외 스탠딩·이동금지, 일행 간 좌석 띄우기, 침방울이 튀는 행위(기립·함성·구호·합창) 금지, 방역수칙 미준수 관람객 퇴장 조치 등 공연장 기본방역수칙 준수 철저

클래식, 뮤지컬의 경우에는 이전에도 '공연장'의 방역 수칙(입석 금지, 지정석 관람, 좌석 띄어  앉기, 함성 금지 등)이 적용되었다. 지난 1년 동안 <위키드>, <맨 오브 라만차>등 대형 뮤지컬이 이 규칙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열린 것에 반해, 대중음악 콘서트는 모임 및 행사 수칙(관객 99인 제한) 등이 적용되면서, 정상적인 진행 자체가 어려웠다.

권덕철 중앙대책본부 1차장은 "스포츠 경기나 공연 관람 등 감염 위험도가 낮은 문화 활동 분야는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단계적으로 참석 가능한 인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참석 가능 인원은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규제 완화는 대중음악계가 꾸준히 차별과 형평성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 온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 3월 24일, 공연기획사와 프로덕션 업체, 매니지먼트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중음악공연정상화를 위한 비대위'는 "다른 장르 공연과 같은 기준으로 집객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던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가 1차 총회와 세미나를 열었고,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도 참석했다.

지금까지 대중음악 공연에 적용되었던 기준은 일관성에 대한 지적 역시 받았다. 일반 대중음악 공연은 100명 이상의 관객을 모을 수 없었지만, 편성에 클래식 악기를 추가할 경우에는 '크로스오버' 공연이나 '클래식' 공연으로 인정되었기 때문에 100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발라드 가수 폴킴의 경우, 단독 공연 < 선 >이 당국의 불허를 받게 되자, 공연 편성에 클래식 악기를 추가하면서 허가를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이소라 콘서트, 미스터 트롯 콘서트, 몬스타엑스의 콘서트 등이 취소된 것과 상반된다. 공연의 규모를 규제하는 것은, 비말 전파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장르에 따라 규제를 차등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했다.

'한숨 돌렸다' '이 기회 놓칠 수 없다'

규제 완화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음악계에서는 '한숨을 돌렸다'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기존의 규제가 적용될 때는 공연의 진행 자체가 불가능했지만, 인원 제한이 비교적 넉넉하게 늘어나면서 상당수의 공연이 진행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7월 23일부터 25일에 걸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미스 트롯 2' 콘서트 등 예정된 공연들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6월 26일과 27일에 펼쳐지는 '2021 뷰티풀 민트 라이프'는 코로나 19 이후 최초로 펼쳐지는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될 예정이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를 주최하는 민트페이퍼 측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정말 어렵게 얻어낸 대중음악 공연 차별 철폐"라는 것을 강조하고, "향후 마련될 규정과 대중음악공연 전반을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안전한 개최에 대한 의지를 굳게 다지고 있다.

펜데믹 이후 오랜 겨울을 보냈던 대중음악계에 이중적인 상처를 준 것은 당국의 이중잣대, 그리고 현장에 대한 몰이해였다. 최악의 시기가 지나가고 있는 지금, 방역과 공연을 양립시킬 수 있는 면밀한 정책이 요구된다.
대중음악 사회적 거리두기 공연 콘서트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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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음악과 공연,영화, 책을 좋아하는 사람, 스물 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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