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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남산 예장자락에 새로 만든 남산예장공원과 우당 이회영 기념관을 9일 정식 개장한다고 밝혔다. 예장자락은 조선 시대 무예 훈련장(예장)이 있던 장소다. 식민지 시기 통감부와 일본인 거주지가 조성됐고 1961년 중앙정보부 건물이 들어섰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의 모습.
 서울시는 남산 예장자락에 새로 만든 남산예장공원과 우당 이회영 기념관을 9일 정식 개장한다고 밝혔다. 예장자락은 조선 시대 무예 훈련장(예장)이 있던 장소다. 식민지 시기 통감부와 일본인 거주지가 조성됐고 1961년 중앙정보부 건물이 들어섰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의 모습.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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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 관저와 중앙정보부 등이 자리잡았던 남산 예장자락이 시민공원으로 새로 단장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9년 첫 삽을 뜬 '남산 르네상스' 사업도 12년 만에 마무리됐다.

서울시는 9일 오후 오세훈 시장과 여야 국회의원 및 시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을 열었다.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접근이 가능한 남산 예장자락은 조선시대에는 군인들의 무예훈련장으로 쓰이다가 일제 강점기에는 조선총독 관저·조선신궁, 해방 이후에는 중앙정보부가 들어서며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

오 시장 재임기간이었던 2009년 3월 남산의 경관을 복원하는 '남산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는데, 올해 예장 자락이 복원되면서 12년 만에 사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남산 시민공원으로 가는 접근로 4개 중 3개(장충·한남·회현)는 2017년 12월에 공사가 마무리됐다.

오세훈 시장, 2009년 '남산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발표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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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예장공원은 크게 지상 녹지공원과 지하공간에 조성된 이회영기념관과 친환경버스환승센터로 나눌 수 있다.

지상공원에는 소나무 군락을 비롯해 6만 2033그루의 나무를 식재했고, 구 중앙정보부 6국의 취조실을 재현한 '기억 6'이라는 공간을 조성했다.

공원 하부 지하공간에는 우당 이회영기념관을 조성했다. 1910년 경술국치 후 모든 재산을 처분해 서간도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말년에는 중국에서 옥사한 무정부주의자 이회영과 그 형제들을 기리는 공간이다.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이종찬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출신의 이종걸이 그의 손자들이다.

이날 행사에는 야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참석했는데, 그의 초등학교 시절 친구였던 이철우 연세대 교수가 이종찬의 아들이다. 

서울시는 이회영기념관 개관을 맞아 1920년대 '체코 군단'이 쓰던 무기를 전시하는 특별전을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편이었던 체코 군단은 독일이 점령한 동유럽을 가로질러 고국으로 돌아갈 길이 막혀버리자 당시 내전중이던 러시아를 횡단하는 '동진'을 감행했다.

이들은 1918년 7월 6일 블라디보스톡을 점령한 뒤 1920년 9월 유럽행 배편으로 귀향하는데, 귀국길에 쓸모가 없어진 무기들을 만주의 독립군들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운동사의 최대 전공으로 회자되는 봉오동 전투(1918년 6월)과 청산리 전투(같은 해 10월)에서 독립군의 화력을 뒷받침한 것이 이때 체코 군단으로부터 사들인 무기라는 얘기가 이때부터 나왔다.
 
구스타브 슬라메취카 주한 체코 대사가 서울시에 전달한 체코 군단의 모신 소총. 우당 이회영기념관에 특별 전시된다.
 구스타브 슬라메취카 주한 체코 대사가 서울시에 전달한 체코 군단의 모신 소총. 우당 이회영기념관에 특별 전시된다.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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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여러 해 동안의 준비 끝에 체코군단공동체로부터 당시에 사용됐던 무기(소총‧권총 등)와 지도, 군복 등 28점을 무상대여받아 전시를 결정했다. 구스타브 슬라메취카 주한 체코 대사가 이날 행사에서 오 시장에게 우당기념전에 전시될 체코 군단의 소총을 전달했다.

10년 만에 시청에 복귀한 오 시장도 자신이 첫 삽을 뜬 '남산 르네상스' 사업을 자신이 마무리하게 된 것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오 시장은 "센트럴파크와 하이드파크 등 외국 대도시에도 인공적인 녹지공원들이 있는데 우리의 남산만큼은 보배 같은 자연공간"이라며 "2009년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남산 르네상스'가 완성되는 예장자락에서 개장식을 열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도심과 예장 자락을 순환하는 전기 저상버스 노선을 운행해 시민들이 공원을 찾는 데도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태그:#오세훈, #윤석열, #체코군단, #이회영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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