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 부터), 이준석, 주호영 후보가 5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 부터), 이준석, 주호영 후보가 5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들 사이의 장외 설전이 현충일에도 계속됐다.

발단은 6일 <뉴시스>에 실린 이준석 후보 인터뷰 기사였다. 지난 4일 진행된 이 인터뷰에 따르면, 이 후보는 "윤(석열) 전 총장 장모 건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됐을 때 덮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라며 "그게 아니라면 그(의혹 제기)에 맞는 정치적 해석을 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나타난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후발주자인 나경원·주호영 후보가 강하게 날을 세우고 나선 것.

나경원 "이준석-김종인 우려스러워... '방어적 디스'하나"

나경원 후보는 이날 "원팀 경선 출발까지는 서로가 서로를 지켜줘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최근 이준석 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종합했을 때 매우 우려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나 후보는 "아시다시피 이준석 후보는 김종인 위원장을 꼭 모셔오겠다고 공언했다"라며, 김 전 위원장이 지난 3일 <채널A>에 "100% 확신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가 있으면 전적으로 도우려고 했으나,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한 점을 지적했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이 지난 4일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동서고금을 봐도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라고 발언한 것도 거론했다.

나 후보는 "사실상 윤 총장을 야권 대선후보군에서 배제한 것"이라며 이준석 후보의 인터뷰를 함께 거론했다. "마치 윤 전 총장 의혹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처럼 말하기도 했다. 일종의 '방어적 디스'"라는 게 나 후보의 글 요지였다.

그는 "일각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이준석 후보가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라며 "이래서는 필패다. 분열은 정권교체 폭망의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편 가르기로는 절대 야권 대선 단일 후보를 만들 수 없다"라며 "윤 전 총장뿐만 아니라, 안철수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야권 대선주자 그 누구든,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고 다 함께 같은 경선을 뛰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낙인찍기는 적전분열... 삼신할매 따로 없다"
 

주호영 후보 역시 같은 날 "'낙인찍기'는 대선 필패의 지름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포스팅했다. 주 후보는 "저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자랑스러워 할 나라, 후손들이 부끄러워하지 않을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 국민의힘은 작은 불씨 하나라도 모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사로운 개인감정, 과거의 악연으로 인해 지금 대한민국 회생의 '별의 순간'인 정권교체를 놓쳐서는 안 된다"라며 "대선 후보군에 대해 가뜩이나 인재풀이 부족한 마당에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벌써부터 잣대를 들이대고 낙인찍는 것은 섣부르다"라고 꼬집었다. "그 누구도 그런 평가를 독점할 권한은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이 정권연장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정치공작까지도 서슴지 않을 저의를 공공연히 드러내는 마당에 범야권 대선후보들은 누구라도 최대한 보호해야지, 낙인찍는 것은 적전분열"이라며 "선택은 국민들이 하는 것이다. 삼신할매가 따로 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사실상 김종인 전 위원장과 그를 모셔오겠다는 이준석 후보를 비난한 셈이다.

이준석 "'받은 글' 돌면, 나경원이 음모론 제기"... 당원명부 유출 의혹도

이준석 후보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여의도 언저리에서 '받은 글'이라고 카톡으로 소위 '찌(지)라시'가 돌고나면 우연의 일치인지 나경원 후보가 비슷한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려서 음모론을 제기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둘 중 하나라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라며 "'받은 글'을 보고 정치를 하고 계신 것이거나 '받은 글'을 꾸준히 만들어서 돌리고 계시거나"라며 나 후보의 문제제기가 자신을 향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거 말고 경험과 경륜을 빨리 선보여 주시라"라고도 비판했다.

또한 이 후보는 다른 포스팅을 통해 "당원명부가 통째로 특정 캠프에 의해 유출되어 이준석 비방문자를 보내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 나타났다"라며 "당원명부는 선거기간중 후보 캠프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저희는 단 하나의 문자도 아직 보내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캠프가 아닌 개인이 이런 상대후보 비방 문자를 당원명부로 보낸 게 사실이라면 3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후보는 확인되는 즉시 책임지고 사퇴하시라"라며 "이게 경험과 경륜인가?"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휴대전화 문자를 갈무리한 사진을 게시했는데, 문자에 적힌 유튜브 주소 링크 두 개는 모두 '국민의힘전국연대' 이름으로 올라온 이 후보 비방 영상이었다.

이 후보 측은 대리인을 통해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공명정대하고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러져야 할 전당대회가 첨부한 자료와 같이, 선거를 방해하고 결과를 왜곡시키려는 일부 불순한 세력들이 당대표 후보자에 대한 비방 문자를 대량살포 함으로써 공직선거법 제251조(후보자비방죄)를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는 바, 즉시 전파 발신자에 문자 살포 중지 명령을 내려 줄 것을 요청드린다"라고 공문을 보냈다.

또한 "본 후보 측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수사기관에 즉시 수사의뢰 해줄 것을 요청드리는 바"라고 덧붙였다.

 

태그:#국민의힘, #이준석, #나경원, #주호영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