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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비가 내려 쌀쌀하다가 오랜만에 무더워진 더위 속에서도, 새로운 6월과 함께 국가보안법 폐지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5월부터 활동하는 진보대학생넷 국가보안법 폐지 서포터즈다.

6월 2일, 진보대학생넷 국가보안법 폐지 서포터즈 활동으로 국회 앞 릴레이 피켓팅을 하고 있는 한 회원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진경 씨가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 국가보안법 폐지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는 김진경 씨 김진경 씨가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 우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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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진보대학생넷 동국대지회에서 활동하는 동국대학교 학생 김진경입니다."

- 국가보안법 폐지 서포터즈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올해 초에 유튜브에서 국가보안법을 주제로 만든 '게임의 전환'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국가보안법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저 다큐멘터리를 보니 최근까지도 말도 안되는 논리로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딱지를 여러 사람에게 붙이고 있더라구요. 제 상상보다도 훨씬 말도 안되는 내용들이 많아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서포터즈를 하게 되었습니다."

- 국가보안법 폐지 10만 입법청원이 달성 되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요?
"솔직히 시작할 때에는 '10만명이 가능할까?' 라고 생각했는데, 불과 하루 이틀 만에 3-4만명을 웃도는 걸 보면서 엄청 놀라웠어요. '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주변 지인들에게 더 열심히 알렸는데, 10일 만에 달성되어서 많이 뿌듯했던 생각이 나요. 저 10만명 중에 적어도 10명은 내가 만들어냈구나, 라는 뿌듯함이 있었어요."

- 주변 분들한테 청원을 알리고 청원을 받았는데, 받으면서 인상 깊은 사례나 활동하며 들었던 생각이 있나요?
"학생회실에서 오랜만에 만난 과 후배가 있었어요.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워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청원을 해달라고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국가보안법이 어떻게 만들어진 법이고, 어떻게 악용되었고, 현재에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 등을 오목조목 설명해주니 흔쾌히 해주더라구요. 오랜만에 만나서 청원 부탁을 하는 것이니 조금 두렵기도 했는데, 후배가 흔쾌히 해주는 모습을 보며 더 용기를 얻었어요."

- 국회 앞 피켓팅을 해보니 어떤가요?
"우선 국회 앞에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 피켓을 들고있는 건 종종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 보긴 했는데, 직접 앞까지 가보니 정말정말 피켓이 많더라구요. 처음에는 그 사람들과 저만 있어서, 과연 이 피켓들을 보는 사람들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점심시간이 끝나가니 국회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이 지나가더라구요. 거기엔 분명 국회의원도 있겠죠. 이 피켓을 보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국회로 돌아가서도 국가보안법이 폐지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 본인이 생각하는,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까 말했던 '게임의 전환' 에서, 북한의 프로그래머들과 합작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다가 구속되신 분이 나와요. 이 분에 대해 더 자세히 조사해본 적이 있었는데, 검찰이 이 분을 구속한 논리가 어이가 없더라구요. 예를 들어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소통하고 돈을 주고 받은 행위를 마치 북한을 도우려고 한 것처럼 만들어놨어요.

이 분은 2018년 판문점 선언이 한창 이뤄진 직후에 구속된 분이시기도 해요. 그 때의 평화적 분위기를 생각하면, 2018년만큼은 국가보안법 악용 사례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경우가 있다고 하니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남북이 서로 전쟁을 그만두고, 대화를 하고, 평화적 분위기 안에서 살고 싶다면 국가보안법부터 폐지해야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 앞으로의 다짐이 있나요?
"국회 10만 청원이 달성되었을 때 뿌듯하긴 했지만 '끝났다' 라고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청원이 달성되었다고 바로 폐지가 아니었으니까요. 이 청원을 시작으로 21대 국회에서 정말로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서 우리가 자유로운 대화를 할 수 있을 때까지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태그:#@서울청년진보당_대학생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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