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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서울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본부(아래 운동본부)가 28일 오전 11시, 서울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이후 청소년 월경용품 사용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서울시에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시행방안을 적극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운동본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47.8%의 청소년이 코로나 이후 월경용품 구입 비용이 늘어났다고 봤다. 74.7%는 비용이 부담돼 월경용품 구입을 망설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은 월경용품 구입 비용에 대한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 개수를 줄이거나(74%), 양육자에게 말하거나(53.6%), 공공시설에 비치된 생리대를 사용하거나(11.4%), 휴지·수건 등으로 대체하는(0.9%) 방법으로 월경 기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운동본부는 코로나19로 심각해진 월경 빈곤에 대해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및 공교육에서의 월경 교육에 대한 예산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앞서 운동본부가 보낸 질의서 답변을 통해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 예산 편성과 공교육 내 월경과 몸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정 마련에 동의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지원조례 시행 촉구 기자회견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지원조례 시행 촉구 기자회견
ⓒ 서울시 여성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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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지난 25일, 오세훈 시장의 공약들을 담아 편성한 4조2370억 원 규모의 추경안에는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관련 예산이 전혀 편성돼 있지 않다"라고 강조하며 후보 시절 약속한대로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월경용품 보편지급 관련 정책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 관련 조례를 통과시키고 올해 7월 도내 모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월경용품 보편지급 시행을 앞두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장연주 정의당 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조례'가 지난해 6월 통과됐고 경상남도도 이영실 정의당 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에 관한 조례'가 지난 20일 통과된 바 있다. 또한 서울 구로구에서는 김희서 정의당 구의원이 대표 발의한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급 조례'가 2019년 10월에 통과된 이후 중고등학교와 청소년 복지시설 여자화장실에 생리대 보관함을 설치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9년 '빈곤 여성 어린이·청소년'으로 한정돼 있던 위생용품 지원 대상 범위를 '모든 여성 어린이·청소년'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시 어린이·청소년 인권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통과된 바 있다.

이 조례를 대표 발의했던 권수정 시의원은 '청소년복지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의 통과로 법적 근거도 마련됐고 오세훈 시장도 이미 약속한 바 있으니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은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며 예산과 시행방안 마련에 서울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태그:#정의당, #권수정, #월경의날, #김희서, #장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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