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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남 광양 백운산 일원에서 반달가슴곰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단군신화에 나오는 동물로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상 맹수인 반달가슴곰(천연기념물 제329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의 출현으로 관계당국은 백운산에 입산하는 등산객과 주민들의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먹이를 구하기 위해 민가로 접근하다 자칫 사람과 맞닥트릴 경우 공격성을 드러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광양시는 이처럼 반달가슴곰이 잇따라 출현하자 해당 마을별로 방송안내문을 보내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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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잇따라 목격되고 있는 백운산에 서식 중인 반달가슴곰은 4살난 러시아산 수컷(RM-68개체)으로 5월에만 5차례 목격됐다.

최초 목격은 지난 6일 20시경, 진상면 구황마을에서 목격됐으며, 8일 10시경에는 진상면 신황마을에서 주민 2명에게 10분가량 목격됐고 영상과 사진도 촬영됐다. 13일 17시경에는 다압면 금천리 한 민가 닭장을 건드리고 부수려고 한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또한 15일과 16일에는 옥룡면 동곡리에 있는 백운산 상백운암에 나타나 공양간(부엌) 문을 뜯고 들어가 부엌을 어지럽히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등 시설 일부를 망가뜨리기도 했다.

반달가슴곰 출현 소식에 상백운암 측은 출입문 등을 단단히 잠그는 등 대처했지만 16일 또다시 절에 나타나 공양간 출입문을 뜯고 들어가 내부를 마구 어지럽힌 뒤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10시경에는 옥룡면 백운산 한재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 길에서 등산객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광양시를 비롯한 국립공원연구원, 소방당국, 경찰 등 관계기관에서는 반달가슴곰 보호와 함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응에 돌입했다.

먼저 반달가슴곰 보호를 위해 시와 국립공원연구원, 광양환경운동연합 등은 지난 21일부터 다압면 금천리 금천계곡(동동·서동 마을 뒷산) 일원에서 올무·창애 등 불법엽구 수거 및 주민홍보를 펼쳤다.

또한 안전사고예방을 위해 국립공원연구원은 주민들에게 금속종 300개를 보급하고 반달가슴곰 출현지역 일원에서 안전수칙 홍보전단을 배포하기도 했다.

광양시도 국립공원연구원에 금속종 1000개를 추가 보급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안전사고예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관계자는"곰과 마주치지 않거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입산 시 금속재질 종이나 방울을 흔들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며 더불어 "곰의 흔적을 발견하면 즉시 자리를 피하고, 단독 산행보다는 2인 이상 동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반달가슴곰을 발견 즉시 시청이나 면사무소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광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백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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