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엔 장갑차, 하늘엔 전투기... 미얀마 소수민족은 지금

[미얀마에서 온 사진] 국경지대는 이미 '내전' 돌입... 난민 6~10만 명 추산

등록 21.05.24 18:29l수정 21.05.24 18:33l소중한(extremes88)

5월 23일 미얀마 카야주(Kayah State) 로이코(Loikaw)-데모소(Demoso) 도로에서 약 10km 떨어진 마을에서 찍힌 사진. 소수민족 카야족이 주로 거주하는 카야주는 태국 북서부와 맞닿아 있는데,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장갑차까지 동원해 마을을 서슴없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MPA

 
위 사진은 5월 23일 미얀마 카야주(Kayah State) 로이코(Loikaw)-데모소(Demoso) 도로에서 약 10km 떨어진 마을에서 찍힌 것이다. 소수민족 카야족이 주로 거주하는 카야주는 태국 북서부와 맞닿아 있는데, 이 사진을 통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장갑차까지 동원해 마을을 서슴없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장갑차뿐만 아니라 아래 사진처럼 무장한 군인들도 소수민족 마을을 활보하고 있다. 이들은 경보병사단 소속으로 보이는데, 우리의 특전사 공수부대 혹은 특공대처럼 전장에서 특수임무를 맡는 병력들이다. 마치 5.18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가 광주에 투입된 상황을 연상케 한다.
 

5월 23일 미얀마 카야주(Kayah State) 로이코(Loikaw)-데모소(Demoso) 도로에서 약 10km 떨어진 마을에서 찍힌 사진. 소수민족 카야족이 주로 거주하는 카야주에 경보병사단으로 보이는 병력이 돌아다니고 있다. 우리로 치면 특전사 공수부대 혹은 특공대처럼 특수임무를 맡는 병력들이다. ⓒ MPA

  

5월 23일 미얀마 카야주(Kayah State) 로이코(Loikaw)-데모소(Demoso) 도로에서 약 10km 떨어진 마을에서 찍힌 사진. 소수민족 카야족이 주로 거주하는 카야주에 경보병사단으로 보이는 병력이 돌아다니고 있다. 우리로 치면 특전사 공수부대 혹은 특공대처럼 특수임무를 맡는 병력들이다. ⓒ MPA

 
군부는 2월 1일 쿠데타 이후 도심을 중심으로 벌어진 시민 불복종 운동을 철저히 폭력적으로 탄압했다. 현재 도심에서의 시위가 이전처럼 활발하지 못한 상황에서, 군부는 국경지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무장투쟁 탄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버마족이 절대다수다. 버마족은 미얀마 인구의 70%를 차지하며, 국토 가운데를 관통하는 7개 구(사가잉·만달레이·마궤·바고·양곤·이라와디·타닌타리)에 거주하고 있다. 이외 국경 지역의 7개 주(카친·샨·카야·카렌·몬·라카인·친)엔 주로 소수민족이 거주하고 있다.
 
미얀마 주류인 버마족과 차별의 대상이었던 소수민족은 군부의 쿠데타 이후로 연합세력을 꾸린 상황이다. 특히 '반군'으로 불려온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소수민족은 국경지역에서 무장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도심 시위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한 버마족도 국경으로 이동해 소수민족 반군에 연일 합류하고 있다. 이미 내전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전력은 미얀마 정규군인 쿠데타 군부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하다. 위 사진에 나온 장갑차뿐만 아니라 매일 전투기와 무장헬기가 국경지대 하늘을 날며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공습이 군대와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쿠데타 군부의 공습으로 하루에도 십 수 명이 사망하며 이로 인해 발생한 난민 수만 6~10만 명으로 추산된다.
 
난민들은 주로 국경지역 밀림으로 피신해 있는데 곧 장마가 시작될 예정이라 더 참담한 처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계속된 문제였던 거주지, 식량, 식수 등의 상황이 더욱 열악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말라리아 등 감염병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래 사진들은 미얀마 남부 카렌(Karen)의 모습을 담고 있다. 최대 소수민족인 카렌족에서만 2~3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민족이 더욱 고립되는 이유는 도심에 비해 언론 주목도나 통신 사정이 매우 열악해 관심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처지로 한국 등 해외의 지원 또한 소수민족에까지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다. 쿠데타 군부는 '시간'을 무기 삼아 계속해서 소수민족의 고립을 유도하고 있다. 
 

미얀마 쿠데타 군부의 공습을 피해 국경지대 밀림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소수민족 카렌(Karen)족의 최근 모습. ⓒ 블로그 '국경에산다'

  

미얀마 쿠데타 군부의 공습을 피해 국경지대 밀림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소수민족 카렌(Karen)족의 최근 모습. ⓒ 블로그 '국경에산다'

  

미얀마 쿠데타 군부의 공습을 피해 국경지대 밀림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소수민족 카렌(Karen)족의 최근 모습. ⓒ 블로그 '국경에산다'

  

미얀마 쿠데타 군부의 공습을 피해 국경지대 밀림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소수민족 카렌(Karen)족의 최근 모습. ⓒ 블로그 '국경에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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