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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코로나19 긴급사태 확산 결정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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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확대하면서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일본 NHK에 따르면 2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오키나와에 긴급사태를 발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코로나19 긴급사태 발효 지역은 전국 10개 광역자치단체로 늘어났다.

스가 총리는 이날 긴급사태 확대를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선수나 관계자의 감염 방지 조치에 만전을 다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코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와 만나 감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라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준비를 감독하는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도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도쿄가 코로나19 긴급 사태 발효 중이더라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라고 답했다.

코츠 위원장은 "일본은 최근에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라며 "역사적인 난관을 극복한 일본 국민 덕분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생일대의 순간을 위해 준비해온 전 세계의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라며 "도쿄올림픽은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주는 세계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무서워서... 자원봉사자 '포기' 속출

그러나 일본 국민의 여론은 갈수록 부정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재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고, 도쿄 인근 지바현에서는 자원봉사 신청자 가운데 약 30%에 달하는 850여 명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포기했다.

더 나아가 일본의 한 기초자치단체장은 올림픽을 강행하면 일본이 멸망할 수도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사이타마현 사카도시의 이시카와 기요시 시장(무소속)은 정례회견에서 "생명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올림픽 개최를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을 처음 연기했던) 작년보다 감염자가 훨씬 많고, 변이 바이러스도 나오고 있다"라며 "정부는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방향이지만, 만일 그렇다면(개최한다면) 일본이 멸망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위기감이 든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바이러스와의 전쟁 중인데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비정상"이라며 "정치인이라면 내키지 않더라도 결단해야 할 때는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