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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의 진산(鎭山)인 치악산(雉岳山)은 조선시대에도 명산(名山)으로 손꼽히던 곳으로, 지금도 여러 코스의 등산로를 따라 정상인 비로봉(飛蘆峰)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다. 각각의 등산 구간은 저마다의 재미를 더하는 곳으로, 특히 치악산 등산의 의미를 더해주는 황장금표를 만날 수 있다.
 
 치악산의 정상으로, 높이는 1,288m다.
▲ 비로봉  치악산의 정상으로, 높이는 1,288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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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금표란 왕과 왕비의 관(棺)인 재궁(梓宮)과 궁궐 등의 건축 재료로 쓰인 황장목(黃腸木)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금표다. 현재까지 치악산에서 확인된 황장금표는 3기로, ▶학곡리 황장외금표 ▶학곡리 황장금표(강원도 기념물 제30호) ▶비로봉 황장금표 등이다. 흥미로운 건 3기의 황장금표가 남아 있는 사례는 현재까지 치악산이 유일하다는 점이다.
 
구룡사로 가는 길에 있는 황장목 숲길로, 황장금표와 함께 주목하면 좋다.
▲ 황장목 숲길 구룡사로 가는 길에 있는 황장목 숲길로, 황장금표와 함께 주목하면 좋다.
ⓒ 김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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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의 황장금표를 보기 위해서는 입석사(立石寺)에서 출발해 비로봉에 도착한 뒤 구룡사(龜龍寺) 방향으로 하산하거나 구룡사에서 비로봉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이유는 3기의 황장금표의 위치 중 비로봉 황장금표의 경우 비로삼거리에 못 미쳐 위치하고 있고, 또 다른 2기인 학곡리 황장외금표와 학곡리 황장금표가 구룡사로 가는 길에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구룡사의 경우 성인 기준 3천원의 입장료・주차비가 발생한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구룡 자동차 야영장’을 지나면 사진처럼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자세히 보면 이정표도 있다.
▲ 학곡리 황장외금표로 가는 길 ‘구룡 자동차 야영장’을 지나면 사진처럼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자세히 보면 이정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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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황장금표 중 황장외금표의 사례는 이곳이 유일하다.
▲ 학곡리 황장외금표 전국의 황장금표 중 황장외금표의 사례는 이곳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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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 코스를 이용할 경우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학곡리 황장외금표는 새재골 입구에 있다. 정확히는 '구룡 자동차 야영장'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만날 수 있다. 주소로 검색할 경우 '학곡리 산55-5번지'로, 해당 바위에는 '황장외금표(黃腸外禁標)'가 새겨져 있다.

이를 통해 황장봉산의 안쪽과 바깥쪽으로 경계가 구분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전국에서 확인된 황장금표가운데 황장외금표의 사례는 이곳이 유일하다. 다만 학곡리 황장외금표의 경우 알고 찾거나 이정표를 보지 않는 이상 대부분은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구룡사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안내문과 계단이 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다. 바위에 황장금표(黃腸禁標)가 새겨져 있다.
▲ 학곡리 황장금표 구룡사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안내문과 계단이 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다. 바위에 황장금표(黃腸禁標)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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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금표인 학곡리 황장금표(강원도 기념물 제30호)는 구룡사 매표소를 지나면 안내문과 계단이 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다. 또한 평소에도 치악산 비로봉과 구룡사로 가는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로,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이와 함께 해당 금표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 대부분 치악산의 황장금표라고 인식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학곡리 황장금표는 바위에 '황장금표(黃腸禁標)'가 새겨져 있는데, 뜻 그대로 황장목의 벌채 행위를 금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치악산 일대가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한 황장봉산(黃腸封山)이었음을 알 수 있다.
 
입석사 방향으로 이동하면 비로봉 황장금표를 만날 수 있다.
▲ 비로삼거리 입석사 방향으로 이동하면 비로봉 황장금표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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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의 황장금표 중 가장 늦게 발견된 금표로, 치악산과 구룡사 일대가 황장봉산으로 지정된 사실을 보여준다.
▲ 비로봉 황장금표 3기의 황장금표 중 가장 늦게 발견된 금표로, 치악산과 구룡사 일대가 황장봉산으로 지정된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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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금표인 비로봉 황장금표를 찾기 위해서는 비로봉 인근까지 등산을 해야 한다. 비로봉 황장금표를 찾는 방법은 입석사에서 출발할 경우 황골삼거리에서 비로삼거리로 향하거나, 구룡사에서 출발할 경우 계곡길을 따라 비로삼거리에 도착한 뒤 입석사 방향으로 이동하면 되는데, 비로삼거리에서 대략 5~10분 정도 걸린다.

비로봉 황장금표는 바위에 황장금표(黃腸禁標)가 새겨져 있는데, 지난 2016년에 발견되었다. 해당 황장금표를 통해 치악산과 구룡사 일대가 황장봉산으로 지정되었고, 새재골 입구를 경계로 황장봉산의 안쪽과 바깥쪽을 구분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구룡사에서 비로봉으로 가는 길은 사다리병창길과 계곡길이 있다. 두 길 모두 비로봉으로 올라가는 길이지만 사다리병창길이 계단이 많고 오르막이 심한 편이며, 계곡길의 경우 하산할 때 바위나 돌이 많아 신경을 써서 걸어야 하기에 가급적 추천하는 코스는 올라갈 때는 계곡길, 하산할 때는 사다리병창길 코스다.

여기에 구룡사 코스로 하산하는 길에 들르는 세렴폭포도 나름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이처럼 산행 명소인 치악산의 산림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황장금표가 치악산의 곳곳에 숨어 있으니 산행 중에 이를 찾아보는 것도 산행의 재미를 더할 것이다.

태그:#치악산, #치악산 비로봉, #학곡리 황장외금표, #학곡리 황장금표, #비로봉 황장금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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