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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산 중턱에는 망월사와 함께 유명한 사찰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673년 통일신라 승려 의상이 창건한 천축사입니다. 도봉산역에서 도봉산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정상으로 쭉 오르다 보면 만날 수 있지요.

천축사는 처음에는 물이 깨끗하다 하여 옥천암이라 불렸는데요, 1398년 함흥으로 갔다가 돌아오던 태조 이성계가 옛날 이곳에서 백일기도하던 것을 떠올려 절을 중창하고 천축사라는 사액을 내렸다고 합니다.

하늘 천에, 나라이름 축. 즉 '항상 부처님이 상주해 계신 평안한 곳'이라는 뜻의 이름인데요, 고려 때 인도 승 지공이 나옹화상에게 이곳의 경관이 천축국(지금의 인도)의 영축산과 비슷하다고 했다고도 합니다.

실제로 천축사를 가보면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사찰로 들어가기 전 풍경입니다. 사찰 뒤로 서 있는 도봉산 선인봉이 가히 절경을 이룹니다. 과연 인도에도 이런 풍경이 있다는 것인지.

절터가 좁은 탓에 사천왕도 잘 보이지 않고 일주문과 대웅전의 거리도 짧지만, 대웅전과 암봉의 압도적인 풍경에 그만 넋을 잃고 맙니다. 계절마다 와서 다른 색깔을 보고 싶다는 생각만이 있을 따름입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대웅전에 올라 뒤를 돌아보면 서울시내 전경이 펼쳐집니다. 비록 아파트가 대다수인 황량한 도시 풍경이지만 그곳에서 밑을 내려다 보고 있으면 잠시나마 속세의 미련을 털어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천축사 대웅전 내부 역시 조금 남다릅니다. 그곳에는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인 제화갈라보살과 석가모니, 미륵불이 함께 모셔져 있습니다. 현세 뿐만 아니라 시간을 모두 관장하는 곳이지요.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이 천축사에서 원하는 바를 기원하곤 합니다.

높은 산 중턱에 위치한 덕에 차로 쉽게 갈 수는 없지만, 그래서 땀을 흘린 만큼 나의 본성을 천천히 바라볼 수 있는 천축사를 가보시기 바랍니다.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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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사회학, 북한학을 전공한 사회학도입니다. 물류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을 했었고, 2022년 강동구의회 의원이 되었습니다. 일상의 정치, 정치의 일상화를 꿈꾸는 17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하여 제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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