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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5월 2일 청와대에서 열린청와대 사회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5월 2일 청와대에서 열린청와대 사회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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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연설을 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문재인 정권 4년은 촛불정신을 훼손했다"라고 10일 비판했다. 그는 강성지지자들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 자체를 틀어막았다면서 "대통령이나 정권 비판을 마음대로 못하는 게 무슨 민주주의인가"라고도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4주년인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그는 "이 정권은 출범할 때 자신을 '촛불정권'이라고 얘기했다"며 "그러면 촛불정신을 구현하는 데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구현보다는 훼손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촛불정권은 당연히 민주적 가치를 회복하고 발전시키는 게 사명"이라며 "그런데 오히려 민주주의를 더 발전·성숙시키는 것은 고사하고 심지어 전체주의를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받았다"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이 '전체주의'까지 운운한 까닭은 "대통령 1인을 향한 권력 집중이 어느 때보다 심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추종하는 사람, 우리가 흔히 '문빠(혹은 문파)'라고 부르는 그 사람들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 무슨 유사 종교 행태 같지 않았냐"며 "문재인 대통령이나 정권에 대한 비판 자체가 어렵게 되지 않았나. 좀 비판했다가는 온통 문빠들이 난리를 쳐서 사람들이 공포를 느낄 정도가 됐다"고 혹평했다.

윤 전 장관은 이 현상이 '국론 분열'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표적인 게 조국 사태"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과 서초동, 양쪽에 모여서 각자 자기 주장을 했는가? 그런 일이 우리 역사에 거의 없다"라고 짚었다. 이어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나라가 양분되는 걸 걱정했지만 문 대통령은 '국론 분열이 아니다'라고 했다"며 "그러면 어느 한 쪽은 국론이고, 한 쪽은 아니라는 얘기인데 그것이 (국민) 갈라치기 아닌가"라고 문 대통령의 책임을 물었다.

"국민 갈라치기에... 윤석열이 대통령 후보감 됐다"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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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전 장관은 '대선주자 윤석열'의 등장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감을 만들어줘버렸다"고 표현했다. 또 "보수세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진보세력은 국정실패가 커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며 "양대 정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이정도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새로운 인물을 중심으로) 제3지대가 열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한다면 전국 규모의 조직을 정비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지금 윤석열 총장의 지지도가 높은 건 사실인데, 저게 절대적 지지라면 탄탄하지만, 상대적 지지라고 한다면 확 빠질 수도 있다"며 "장담하긴 어렵지만, 그럴 가능성이 았다"고 전망했다. 또 같은 '파평윤씨' 집안으로, 항렬로 따지면 윤석열 전 총장이 자신의 아저씨뻘이지만 "저는 한 번도 뵌 일이 없고, 전화 통화도 한 번 한 일이 없다"며 "지금은 검찰총장 시절의 모습밖에 본 일이 없으니까 (대선주자, 정치인으로서 윤석열을)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윤석열 전 총장을 도울 가능성도 적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저는 정치적 소질이 거의 없다. 누구의 멘토를 한다는 것은 가당치 않다"며 "제 나이도 80대 초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야 탁월한 분인 것을 이미 국민이 다 아니까 그분의 경우에는 그러실 수 있겠지만 저는 아니다"라며 "(윤석열을 중심으로 '제3지대'를 도모하는 인물 명단에서) 빼달라"고 선을 그었다.

태그:#윤여준, #문재인,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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