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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미국이 주최한 화상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기후목표 증진’ 주제의 1세션에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후대응 행동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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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새로운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전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역시 한국의 목표치를 상향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5월 하순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변화 리더십에 협력하는 모습이었다. 

바이든 정부가 파리협정에 재가입한 뒤 열린 이번 기후정상회의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회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변화에 대한 리더십과 새로운 국제 연대의 틀을 세계에 제시하는 자리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정상회의 첫날 1세션에서 참여, "한국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추가 상향하여, 올해 안에 유엔(UN)에 제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탄소중립에 대한 기존 입장에서 진일보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같이 강화된 기후대응 행동 의지를 밝힌 것은 바이든 리더십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한미간 협력 확대 및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하고, 우리나라가 기후대응 선도그룹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든 "미국, 2030년 50%로 감축...지구 온도 상승 1.5도로 억제해야"

이날 개막 모두발언에 나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 때보다 강화된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각국 정부의 '신속한 행동'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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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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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청정에너지 전력망 구축, 폐광·폐유전 정화·개간사업, 전기차 및 충전소 확충, 수소경제 등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사업을 통해 미국 내 새로운 일자리 수백만 개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2030년까지는 반드시 우리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 50%(2005년 대비)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탄소중립을 2050년도까지는 반드시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구 온도 상승을 반드시 섭씨 1.5도 미만으로 억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제는 산불뿐만 아니라 가뭄과 폭염, 그리고 허리케인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생계와 삶이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 모두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정부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때 2025년까지 배출량 감축 목표를 26~28%(2005년 대비)로 제시했고, 지구 온도는 섭씨 2도 상승으로 억제한다는 목표치를 세웠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훨씬 적극적인 목표를 제시하면서 다른 국가들에게도 '더 빠른 행동'을 요구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기후정상회의를 "11월 글래스고에서 열릴 26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6)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에는 기존 감축 목표치를 더욱 상향한 새로운 목표 채택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23일 화상으로 진행, 실시간으로 온라인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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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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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개최한 기후정상회의는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화상으로 진행되며, 실시간 온라인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정상회의는 4개의 정상 세션으로 진행되며 ▲1세션 기후목표 증진 ▲2세션 기후재원 조성 ▲3세션 탄소중립 전환의 경제적 편익 ▲4세션 미래 청정산업을 위한 혁신 등으로 구성됐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중동·유럽·미주 등 주요국 정상 40여 명을 초청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기후정상회의 화상 참여를 위해 상춘재에 별도로 화상회의장을 준비하고, 곳곳에 우리의 최첨단 기술력과 전통 문화 등을 알리는 장치와 소품을 마련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화상회의장은 디지털기술과 전통을 융합한 한국형 서재 스타일로 꾸며졌다"면서 "전통한옥인 상춘재 대청마루를 활용해, 최첨단 차세대 디스플레이(T-OLED)를 배치하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고, 특히 디지털 이미지로 송출되는 한국의 사계절 영상은 한국 건축문화의 특징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빌리는 차경(借景)을 다른 나라에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