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 LG 트윈스가 3연패에서 탈출하며 공동 1위를 지켰다.

2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5회초까지 1-3로 뒤지던 LG는 이후 흐름을 바꿔 7-3 역전승에 성공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바로 LG 주장 김현수였다. 그는 5회말 LG가 2-3으로 추격한 뒤 맞이한 1사 1, 2루에서 2타점 싹쓸이 좌중월 2루타를 터뜨렸다. 

LG는 21일 현재 9승 6패 승률 0.600으로 NC 다이노스와 공동 1위이지만 팀 타격 지표는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 타율 0.233으로 9위, 홈런 15개로 4위, OPS(출루율 + 장타율) 0.702로 7위, 경기당 평균 득점 4.13으로 9위다. 홈런을 제외한 세부 지표가 하위권이다. 

2020년의 팀 타율 0.277(4위), 홈런 149개(3위), OPS 0.777(4위), 경기당 평균 득점 5.57(4위)에 비하면 올해 전반적인 지표가 처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주로 대타 요원으로 뛰었던 박용택의 은퇴를 제외하면 올해 타선의 인적 구성에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뜻밖이다. LG가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원동력은 투수진의 분투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LG 김현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LG의 팀 타선 침체의 이유 중 하나는 김현수의 부진이다. 그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타율 0.250 2홈런 9타점 OPS 0.750으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 0.331 22홈런 119타점 OPS 0.920으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지난해의 개인 성적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2020년 김현수는 35개의 2루타로 리그 10위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21일 경기에서 기록한 결승타가 유일한 2루타다. 전반적인 히팅 포인트가 늦는 바람에 잡아당겨 나오는 특유의 시원한 장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그의 올 시즌 장타 3개 중 우측 혹은 우중간으로 향한 타구는 없었다. 

김현수가 맡고 있는 좌익수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충분히 아웃 처리할 수 있었던 타구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는 것. 실책이 아닌 안타로 기록되었으나 그의 수비 범위 및 낙구 지점 포착이 예전만 못하다는 시선이다. 

KBO리그의 기록원들은 외야수의 수비에 대해 실책으로 판단하는 데 인색한 편이다. 어지간한 타구는 안타로 기록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형우(KIA)가 그러하듯 향후 김현수 역시 전문 지명타자로 전환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바라보기도 한다. 
   
올 시즌은 김현수에게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는 2018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해 LG와 4년 총액 115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100억원대 FA로 이적 후 팀의 통합 우승을 견인했던 최형우, 양의지(NC)와 달리 그는 아직 LG의 우승에 앞장서지 못했다. 선수 한 명이 팀의 우승 여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LG는 지난해까지 26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우승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하다. 

더구나 김현수는 올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최근 KBO리그의 FA 시장에선 선수의 나이와 무관하게 좋은 기량이 유지되어 미래 가치가 높다면 얼마든지 큰 규모의 계약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김현수 역시 두 번째 FA에서도 '대박'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 결승타를 터뜨리며 반등의 계기를 잡은 김현수가 시즌 초반의 부진을 씻어내고 LG의 우승과 두 번째 FA 계약,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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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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