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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농민들
 보령 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농민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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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곡종합처리장 앞 농민집회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사건 당사 중 하나인 미곡종합처리장 측에서 '농민들의 입장을 이해한다, 사건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12일 충남에서는 농민들이 '쌀값을 보장하라'며 보령RPC(미곡종합처리장)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농민들은 사전에 신고 된 집회 장소를 벗어나 RPC 안쪽에 천막을 쳤다. 경찰은 이를 문제 삼아 집시법 위반 혐의로 농민단체 대표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관련기사 : "농민 출자한 미곡종합처리장 안에 천막 쳤다고 집시법 위반?" http://omn.kr/1swwx)

하지만 농민들은 ▲ RPC 진입이 RPC 측의 동의 아래 이루어진 점 ▲ RPC는 농민들이 출자해 세운 시설이란 점 등을 이유로 경찰이 '과잉 대응'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해당 집회 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김영석 전 보령농민회 상임대표는 "RPC는 우리 농민들이 출자해 세운 것이다. RPC 대표에게도 RPC(마당)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사전에 통보했다"며 "RPC 측의 동의 하에 안으로 들어갔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쌀값 보장을 요구하는 것은 농민들의 당연한 권리다. 경찰이 지나치게 간섭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 것과 관련, 당사자 중 하나인 보령RPC 측도 "사건이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보령RPC 관계자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농민들이 집회를 한 것은 쌀값을 보장받기 위해서였다"면서 "경찰에서 잘 마무리가 된 줄 알았는데, (검찰에 송치돼) 안타깝다. 문제가 원만하게 잘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다"이라고 전했다.

이어 "RPC 바로 앞은 2차선 직선 도로라서 차들이 빠르게 달린다. 천막을 칠 공간도 없고, 천막을 친다고 해도 매우 위험한 상태이다"라며 "특히 해질 무렵이나 해가 진 뒤에는 더욱 위험하다. 경찰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농민들이 RPC 안으로 진입한 것과 관련해서도 "RPC는 농민들이 출자해 만든 시설이다. 집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평소에도 RPC를 수시로 오간다"라며 "때문에 농민들이 시설이나 기물을 파괴할 우려도 없었다. 농민들이 RPC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굳이 막을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집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모두 우리 조합원들"이라며 "농민들과 RPC 사이에 마당 안으로 들어와도 된다는 '묵시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보령경찰서 측은 농민들이 집회 장소를 이탈한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령경찰서 측은 지난 3월 23일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보령경찰서 관계자는 "농민들이 집회 장소를 이탈해 천막을 쳤다"며 "집시법 위반임을 여러 차례 고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태그:#보령경찰서 , #보령 RPC 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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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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