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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은 지난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는 모습.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은 지난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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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시장 재직시절 있었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서울특별시를 대표하는 현직 서울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에 대해 '현직 서울시장' 자격으로 사과했다. 당초 후보 시절 공약했던 피해자의 업무 복귀 역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 재발 방지책도 약속했다.

"전임시장 장례, 피해자 절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

오세훈 시장은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년여 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낸 피해자와 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건 발생 즉시 제대로 된 즉각적인 대처는 물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대처는 매우 부족했다"라고 봤다. "설상가상으로 전임시장의 장례를 서울시 기관장으로 치르고,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보면서, 피해자는 또 하나의 엄청난 위력 앞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도 짚었다.

오 시장은 "이미 저는 피해자를 만나서 업무복귀 문제를 상의했고 원활하게 추진 중에 있다"라며 "하지만 여기서 머물지 않고 사건 당시 인사 문제·장례식 문제 등과 관련하여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인사의 인사명령 조치도 단행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종류의 인사명령 조치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어 "그러나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피해자의 안정적인 일상 업무로의 복귀는 물론, 우리 조직 내에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달라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한 치의 관용도 없다"

특히 오 시장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즉시 도입할 것을 선언한다"라며 "이와 동시에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2차 피해가 가해질 경우에도 한 치의 관용조차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외에도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한 '성희롱·성폭력 심의위원회'도 제가 공약 드린 대로 시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외부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전담특별기구'로 격상시켜 운영하겠다" "성비위 사건 신고 핫라인을 개통하겠다" "성희롱·성폭력 교육과 관련해서도 서울시청 본청 뿐 아니라, 본부 및 사업소 그리고 공사와 공단은 물론 출연기관의 전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100% 이수 의무제를 도입하겠다" 등 재발방지책을 약속했다.

오 시장은 "아무리 잘 만들어 놓은 제도가 있어도 조직 구성원들이 이를 지키고 준수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며 "실추한 우리 서울시의 명예를 회복하고 서울시가 진정으로 서울시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서울시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저의 사과를 계기로 달라진 서울시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서울시민뿐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드리겠다"라며 글을 마쳤다.

태그:#오세훈, #서울시장,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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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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