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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되고 있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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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 국민의힘 의원들의 첫 질문은 모두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겨냥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직을 퇴임하고 이날 대정부질문조차 출석하지 않은 것은 본인의 대권행보를 위한 것 아니냐는 질책이었다.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맡아 연단에 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제가 답변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지만 연이은 관련 질문들에 진땀을 빼야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은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맡은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상대로 "후임 총리의 인사청문회 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서둘러서 떠날 이유가 있었나. 적어도 미리 예고됐던 대정부질문 일정만큼은 마치는 게 책임있는 공직자의 자세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가 재임 중 여의도 모 건물에 대선캠프용 사무실을 임대계약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달 반 전에 국회의사당 맞은편 건물 200평, 2개층의 임대계약 맺은 걸 확인했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도 후보 시절에 사용했던 건물인데 정세균 대선캠프 사무실로 소문이 파다하다"며 "비정상적 모습이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제가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대구 중구남구)은 "정세균 총리는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나. 대선 출마를 위해 나온 건가"라고 꼬집었다. 홍 부총리가 "거기까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답하자, 곽 의원은 "갑자기 나가버린 건 선거 패배에 책임을 안 지겠다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홍 부총리는 "제가 평가할 위치가 아니다. 정부로서는 그(선거결과)와 같은 민심을 잘 헤아리려 노력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다만, "지금 부총리에 대해서도 개각설이 있던데 (정 전 총리처럼) 당일 퇴임식 하고 나갈 건가"라는 곽 의원의 질문엔 "인사청문회를 거쳐서 후임자가 온 다음에 나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비례대표)도 "내각 총책임자인 국무총리마저 '나 몰라라' 퇴임하는 것이 현실이 맞나. 공직자는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총리님이 물러나실 때 사정이 있으면 경제부총리가 직무를 대행한 사례가 네다섯 번 된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나 허 의원은 "적어도 후임자가 인사청문회를 마칠 때까지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게 공직자의 도리"라며 "현직 국무총리가 본인의 대권행보를 위해 국회 출석의무조차 저버리고 퇴임하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재차 비판했다. 또 "(정 전 총리가) 코로나 방역 위기 속에서 개인의 정치적 이유로 자리를 비웠는데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당연한 듯 용인하고 있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제가 설명드린 건, 여러 사정으로 과거에 그런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제가 역량은 부족하지만 총리 직무대행으로서 국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태그:#정세균, #국민의힘, #대정부질문, #홍남기, #대권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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