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얀마 민주진영과 소수민족의 국민통합정부 출범을 보도하는 <미얀마 나우> 갈무리.
 미얀마 민주진영과 소수민족의 국민통합정부 출범을 보도하는 <미얀마 나우> 갈무리.
ⓒ 미얀마 나우

관련사진보기

 
미얀마 민주진영이 소수민족들과의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면서 쿠데타 군사정권에 본격적으로 저항하고 나섰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16일 민주진영은 성명을 내고 "작년 총선 당선자들과 소수민족 무장단체 구성원들 및 반군부 시위대 인사 등이 참여한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한다"라고 발표했다.

국민통합정부는 의원내각제 형태로 구성했으며, 만 윈 카잉 딴 부통령 대행이 임시 총리직을 맡았다. 또한 문민정부를 이끌었던 아웅산 수치는 국가고문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각료에는 소수민족 인사들이 대거 요직을 맡았다. 대통령 대행 역할인 부통령은 카친족인 두와 라시 라, 정부 대변인과 국제협력부 장관 겸임은 친족인 사사 박사가 임명됐다.

또한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처음으로 반군부 시위를 일으켰던 26세의 이 띤자 마웅은 여성청소년아동부 차관으로 임명되면서 최연소 각료가 됐다.

사사 대변인은 "미얀마 전통의 새해 전날 국민통합정부 구성을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라며 "이로써 미얀마는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정부를 갖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정부의 최대 임무는 무자비한 범죄자인 군사정권으로부터 미얀마 국민이 겪고 있는 엄청난 고통을 궁극적으로 끝내는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소수민족을 데려와 미얀마의 위대함과 다양성, 힘을 대표하는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겠다"라고 선언했다.

앞서 민주진영은 군부가 제정했던 기존 헌법을 폐기하고, 과도 헌법인 '연방민주주의헌장'을 선포하면서 국민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사전 작업을 마쳤다.

새 헌장에는 소수민족의 권익 보장과 관습과 언어 등을 보존한다는 방침이 담겼고, 실제로 이날 발표한 내각 인선도 절반이 소수민족으로 채워졌다. 이는 민주진영이 군부에 대한 무력 저항을 위해 소수민족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미얀마는 사실상 두 개의 정부가 생겨났으며, 군사정권과 맞서기 위한 연방군 창설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통합정부에 참여한 소수민족 반군인 카렌민족연합(KNU)과 카친독립군(KIA)은 쿠데타 이후 군사정권과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다.

또한 국민통합정부는 국제기구 및 외국 정부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기로 했다. 

이처럼 민주진영의 저항이 본격화되면서 미얀마 군사정권도 전날에만 시위 지도자, 노동 운동가, 연예인 등 반군부 인사 30여 명을 전격 체포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집권당이 압승을 거둔 작년 11월 총선에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입법·사법·행정권을 장악했다. 
 

태그:#미얀마, #쿠데타, #아웅산 수치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