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산내 골령골에서 양민들이 학살당하는 장면
▲ 마당극 적벽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양민들이 학살당하는 장면
ⓒ 우금치

관련사진보기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을 소재로 한 마당극.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 대전 골령골에서 대전형무소 수감 정치범과 민간인 7000명의 학살을 다룬 작품. 지난해 10월 선보인 첫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현대사의 질곡과 아픔을 예술적으로 잘 승화시켰다는 호평을 받은 그 작품.

그 작품 '적벽대전(赤碧大田)'이 30여명의 단원들과 함께 대전예술의 전당 무대에 오른다. 마당극패 우금치는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과 17일 오후 3시 대전예술의 전당 앙상블홀에서 '적벽대전'을 공연한다. 

'적벽대전'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대전 골령골 민간인학살 사건을 정면으로 다뤘다. 공연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100여 년 전 대전의 옛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이어 일제의 강제징용, 해방, 4.3항쟁, 여순사건, 국민보도연맹, 한국전쟁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이런 점에서 마당극으로 엮은 한국근현대사라 할 만하다. 공연이 끝나면 대전의 역사는 물론 한국근현대사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 

지난 해 공연을 함께 한 관객들은 긴 박수를 잊지 않았다. 최아무개씨는 "예술의 위대함을 또 한 번 느꼈다"며 "분노, 원통함과 억울함을 넘어 역사 아픔의 한 장면을 치유하는 공연이었다"고 평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우리 지역 아픈 상처인 산내 골령골을 소재로 평화와 인권문제를 뒤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며 "정치와 행정의 기조는 시민의 인권이 중심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고 밝혔다. 

마당극패 우금치에 대한 찬사도 쏟아졌다. 관객 최아무개씨는 "지난 해 옛 충남도청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봤다"며 "깊은 울림에 공감하고 감동하며 아픈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박 아무개씨는 "일제강점기에서 6.25의 아픔까지 잘 녹여 냈다'며 "왜 '우금치'인가를 검증시켜준 시간이었다"고 관람 후기를 남겼다.

마당극패 우금치는 1990년에 창단, 31년째 한국적 연극 양식인 마당극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마당극 양식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2021 대전스프링페스티벌' 행사의 하나로 열린다. 이 행사는 지역예술인과 예술단체의 역량을 더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공연 예약(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은 마당극패 우금치(042-934-9395) 혹은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태그:#적벽대전, #우금치, #스프링 페스티벌, #성장순 , #산내 골령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