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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기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은 14일 "국민의 힘, 아직은 샴페인보다는 쓸개즙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4·7 재보궐선 결과와 관련해, 천 대변인은 "정작 국민은 놀라지 않았다. 민심은 천심이기에 나온 당연한 결과라고 믿기 때문이다. 민심이 노하면 하늘은 뇌성벽력으로 벌한다. 바로 그런 진실이 드러났을 뿐이다"고 했다.

천 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내로남불'에 이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란 신조어들을 쏟아내었다. 서울과 부산, 한국을 대표하는 서울·부산시의 시장이 저지른 성범죄로 인해 엄청난 국고가 소비되었고, 국민은 고통과 함께 수치심에 치를 떨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은 조국(전 법무부 장관), 한국토지주택공사 부동산 투기 등으로 대변되는 분노를 표로 심판한 것"이라며 "더욱이 진보세력에 공고한 지지를 보냈던 2030 세대들마저 등을 돌린 결과를 보여주었기에 여당은 당혹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울물은 소리를 내지만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 그 강물의 이치를 보여 준 것에 대해 혹자는 두렵기까지 하다고 한다"며 "미국 대선만 봐도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를 점거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는데, 우리 국민은 조용히 표로 응징하는 민주주의 국가의 성숙한 주인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 이후, 바뀐 지형도를 보면서 정치권은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그렇다면 과연 '국민의힘'은 승자인가. 한 마디로 '아니다'란 말에 방점을 찍고 싶다"며 "앞서 거론했듯이 국민은 청와대와 여당의 실정들을 심판한 것이지 야당인 '국민의 힘'에 박수를 보낸 것은 아니다"고 했다.

"야당은 더욱 겸손해져야 한다"고 한 천 대변인은 "아직은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라 쓰디쓴 쓸개즙을 준비해야 한다"며 "절망에 빠진 국민에게 손을 내밀어야 하고, 비록 늪일지라도 희망의 나침반이 가리킨 곳으로 걸어가야 한다. 좌편향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 시대를 정면에서 바라보며 걸어가야 한다"고 했다.

천영기 대변인은 "이번 선거 결과는 그런 여망의 실현이 아니라 결실을 위한 씨앗을 쥐어준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쓸개즙을 마시는 와신상담의 자세를 잃지 않고,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며 대업을 향해 전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태그:#국민의힘 경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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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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