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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 피해를 보도하는 <빈과일도> 갈무리.
 대만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 피해를 보도하는 <빈과일도> 갈무리.
ⓒ 빈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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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열차가 터널 안에서 탈선해 50명 넘게 숨지고 150여 명이 다치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다.

대만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 28분께 대만 북부 신베이시 수린(樹林)에서 타이둥(台東)으로 향하던 타이루거 열차가 터널을 통과하다가 트럭과 부딪쳐 선로를 이탈했다. 

트럭은 터널 옆 산비탈의 공사 현장에 주차돼 있던 차로 선로로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달리고 있던 열차와 부딪혔다. 트럭은 사이드 브레이크가 채워지지 않았으며, 열차는 사고 당시 속도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고 시속이 130km에 달한다.

이 충돌로 인해 400명 넘는 승객이 타고 있던 총 8칸 규모의 열차 중 2~3개 칸이 탈선하면서 심하게 파손됐다.

AP통신은 대만 소방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최소 5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며, 대만 현지 방송인 NEXT TV는 54명이 사망하고 15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열차를 운행하던 33세의 기관사도 현장에서 숨졌다.

다른 승객들은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되거나 직접 열차 유리창을 깨고 나와 대피하기도 했다. 
 
대만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 피해를 보도하는 BBC 갈무리.
 대만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 피해를 보도하는 BBC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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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 승객은 "갑자기 큰 충격을 받으면서 바닥에 쓰러졌고,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기 위해 유리창을 부쉈다"라며 "열차 밖으로 나오자 사방에 시신들이 보였다"라고 대만 <빈과일보>에 말했다.

열차는 대만 명절인 나흘간의 청명절 연휴를 맞아 만석이었으며, 100명 정도의 승객이 입석으로 가다가 사고로 인해 열차 밖으로 튕겨 나가기도 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사고 발생을 보고받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구조 임무에 전력투구, 부상자 치료를 위한 긴급 구호 체계 발동, 신속한 후속 교통편 배치,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지시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대만 철도청 관계자는 상태가 위독한 부상자가 많아서 총 사망자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지난 1991년 마주 오던 두 대의 열차가 충돌해 30명이 숨지고 112명이 다쳤던 사고 이후 대만에서 발생한 최악의 열차 사고라고 전했다.

태그:#대만, #열차 사고, #차이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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