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노느매기'입니다. 이 말은 '여러 몫으로 갈라 나누는 일. 또는 그렇게 나누어진 몫'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말집(사전)에는 나날살이에서 많이 쓰시는 '분배', '배분', '할당'과 비슷한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아이들과 뜸(학급) 다모임 때 구실 노느매기(역할 배분)를 했습니다. 있어야 할 또는 해야 할 일을 이야기해 모은 다음 그걸 누가 어떻게 할 것인지 다시 나누는 일까지 하려고 했는데 때새가 모자라 못 했지요. 

그런 일도 갈침이가 미리 굳혀 놓고 알아서 노느매기를 한 다음 그대로 하도록 시키기만 하면 되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끼리 하도록 맡겨 놓으면 더디고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몸소 겪으며 배울 수 있도록 해 준다는 데 뜻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나은 수로 좀 더 짧은 때새에 노느매기를 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그러면서 모두가 마음에 들도록 노느매기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배분', '분배', '할당'이라는 말을 써야 할 일이 있을 때 '노느매기'라는 토박이말을 떠올려 써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께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봄달 열아흐레 닷날(2021년 3월 19일 금요일) 바람 바람

태그:#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노느매기, #순우리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온누리 으뜸 글자인 한글을 낳은 토박이말, 참우리말인 토박이말을 일으키고 북돋우는 일에 뜻을 두고 있는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 맡음빛(상임이사)입니다. 토박이말 살리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