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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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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16일 오전 7시 51분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 글에서 오세훈 후보는 배우자의 내곡동 땅과 관련해 "저는 당시 이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고 지금도 위치를 모른다"라고 써놨다. 이미지는 같은날 오후 1시께 갈무리한 것.
 2021년 3월 16일 오전 7시 51분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 글에서 오세훈 후보는 배우자의 내곡동 땅과 관련해 "저는 당시 이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고 지금도 위치를 모른다"라고 써놨다. 이미지는 같은날 오후 1시께 갈무리한 것.
ⓒ 오세훈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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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셀프 특혜' 논란이 불거진 내곡동 땅을 두고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서울시장이 되기 전인 초선 국회의원 때 재산신고 내역에 포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이던 2009년 8월 배우자와 그 가족이 공동소유한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106번지와 110번지를 보금자리주택사업 지구로 지정하는 데에 관여, 처가 가족들이 36억 5천만 원의 보상금을 챙기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데 오 후보는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당시 이 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고, 지금도 위치를 모른다"고 밝혔다. 시장일 때 이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므로 지구지정 관련 의혹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그는 2000년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 문제의 내곡동 106번지와 110번지 모두 재산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7월 28일자 국회 공보에 따르면, 오 후보는 당시 배우자가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110번지 406.63㎡와 내곡동 106번지 148.75㎡의 지분을 각각 8분의 1씩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2001~2004년 재산신고 내역에서도 이 부동산 관련 증감 내역은 없어, 최초 신고한 그대로 유지된 걸로 보인다.   
 
2001년 당시 국회에 제출된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재산 현황. 빨간색 박스 안은 배우자의 내곡동 땅 관련 정보.
 2001년 당시 국회에 제출된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재산 현황. 빨간색 박스 안은 배우자의 내곡동 땅 관련 정보.
ⓒ 국회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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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07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신고한 재산 내역. 빨간 박스 안은 배우자의 내곡동 땅 관련 정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07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신고한 재산 내역. 빨간 박스 안은 배우자의 내곡동 땅 관련 정보.
ⓒ 서울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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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더해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던 2007년에 한 재산신고에도 이 부동산은 포함돼 있다. 초선 의원 때부터 서울시장 재임시까지 줄곧 재산 내역에 포함시켜온 부동산인데, 시장 시절 이 땅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다는 오 후보의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재산 내역은 선거 때에도 기본적인 검증 사안이 되기 때문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라면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오 후보 측 "후보의 해명은 해당 땅이 지금 논란이 되는 땅인지 알지 못했다는 뜻"

오세훈 후보 캠프 관계자는 1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초선 의원 재산신고 때부터 내곡동 땅이 있다는 것 자체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며 "후보의 해명은 해당 땅이 지금 논란이 되는 땅인지 알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실만 취사선택해서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투기 목적인 땅을 40년 동안 갖고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논란의 본질은 투기 목적으로 땅을 소유했다가 처분했느냐 여부"라며 "어떤 시점에 최초로 (땅 존재를) 인지했는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제된 토지는 오 후보의 배우자 송현옥 세종대 교수가 1970년 상속받은 땅이다. 등기부등본에는 송 교수가 그해부터 가족들과 공동소유하다가 2011년 서울도시주택공사(SH)로 넘어갔다고 나온다. 이 일대가 2009년 10월 보금자리주택사업지구로 수용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시 서울시장이 바로 오세훈 후보였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2009년 8월 서울시가 국토해양부에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공개하며 "정황상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처분이 쉽지 않은 가족의 상속 토지를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SH에 넘긴 것 아니냐"고 문제 제기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배우자가 소유했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 106번지, 110번지'를 포함한 일대는 보금자리주택사업지구로 수용됐다. 사진은 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배우자가 소유했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 106번지, 110번지"를 포함한 일대는 보금자리주택사업지구로 수용됐다. 사진은 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 네이버지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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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오세훈, #내곡동 땅, #서울시장 선거, #4.7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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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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