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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앞서 박영선 후보가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사과했으나(관련 기사: 박영선 "박원순 피해 여성께 진심 어린 사과드린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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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후보는 이날 여성정책 발표식 현장에서 "박원순 전 시장 관련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라며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서울 공군호텔에서 개최한 3.8 세계 여성의날 기념행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기억하기로 박영선 후보의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행보가 시작된 지 한 달여가 넘었다"라며 "(박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 후보로서 피해자에 대한 절절함을 담은, 진심을 담은 사과의 말씀이나 위로의 말씀이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오늘 여성의 날을 맞아서 사과했다는 말을 듣고 다소 의아했다"라며 "그런 절절한 진심을 담은 사과가 여성의 날이라야 가능한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오세훈 "너무 늦은 사과... 여론조사 밀리니 자충수"

오 후보는 이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출마 선언 이후 40여 일 만에 나온, 늦어도 너무 때늦은 사과"라며 "국가인권위와 법원이 사실상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는데도 출마 선언부터 토론회, 수십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박영선 후보의 직접적인 사과나 반성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데 왜 갑자기 본경선 한 달을 앞두고 입장을 전면 선회한 걸까?"라며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원순 성추행 사건에 대해 반성조차 하지 않는 박영선 후보는 서울시장 자격이 없다는 제 말을 의식한 걸까, 아니면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여성정책 공약을 발표하다 보니 부득불 구색 맞추기가 필요했던 걸까?"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가 "저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마음의 상처를 갖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생활해야 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 "여성들의 힘든 점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여성 시장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등의 말을 한 것을 언급하며 "표현만 조금씩 다를 뿐, 박 후보가 출마선언 이후 일관되게 견지해온 동문서답"이라고 꼬집었다. "당헌까지 바꾼 민주당만큼이나 부끄러움을 모르고 서울시민을 무시하는 언사"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당내 경선에서 당원 표를 의식해 애써 즉답을 회피하다, 오늘 저와 안철수 후보 누구나 야권 단일후보가 박 후보를 이긴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오자 압박을 느껴 급하게 사과를 한 거라면, 자충수를 둔 것"이라며 "통렬한 반성 없이 아전인수격으로, 남성 시장 성추행에서 비롯된 선거이니 여성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여성 시장이 필요하다고 편승하는 후보의 셈법을 서울시민께서 모르실 리 없다"라고 포스팅을 마쳤다.

국민의힘 "여성공약 발표하며 은근슬쩍 사과"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진심 어린 사과'는 과오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에서 시작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박 후보는 '여성후보'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박영선 후보가 자신의 여성공약을 발표하며 은근슬쩍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여성에 대한 사과를 끼워 넣었다"라며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이 피해자와 국민들에게 준 상처의 무게를 생각했을 때, 진즉에 진심을 담아 해야 했던 사과"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 현수막을 펼쳐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 현수막을 펼쳐보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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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과'라는 말 한마디를 듣는 데에 참 오래도 걸렸다"라며 "선거를 불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오늘 그것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자신의 공약발표장에서 이뤄진 사과이기에, 국민의힘의 사과 요구와 '사과 없는 여성공약'의 민망함에 등 떠밀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박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에 의해 엄청난 고통을 겪고, 또 자신(박영선)이 속한 민주당 인사들의 2차 가해로 여전히 괴로워하는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시장직을 위한 이벤트 정도로 치부되는 모습에서, 박 후보는 여전히 우리 시장이 아닌 그들만의 후보임을 알 수 있다"라며 "피해자가 '피해호소인'이라 불리며 2차 가해를 당하는 동안, 여성 정치인이었던 박 후보는 대체 어디에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 숱한 행보에도, 후보수락 연설문에도 없던 여성인권과 피해자가 하필 오늘에야 등장하는가"라며 "진심어린 사과란 자신의 과오를 분명히 직시하고 뼈아픈 성찰에서 시작된다. 또한 그에 합당한 분명한 책임을 질 때만이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지금 민주당과 박 후보는 그 책임이 무엇인지 돌아보시라"라며 후보자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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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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